축복의 기회조차 잃게 되는 우유부단한 생각을 제거해야 한다. 『사색』(Thinking)이라는 책의 저자인 독일의 여류 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는 그가 만나서 상담했던 많은 범죄자들과의 여러 가지 대화와 경험을 기록한 내용들을 분석한 결과 “사람이 악한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는 그의 본래적인 인간적 악함에 그 원인이 있기보다는 결단력이 부족한 태도의 애매함과 우유부단한 생각과 마음에서 기인한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즉, 이 말의 뜻은 사람은 원래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그 마음 깊은 곳에 진실함과 선함을 소유하였지만 본래 소유하고 있는 이러한 선한 본성을 지키지 못하고 악한 욕망과 유혹적인 요구 앞에 애매한 태도를 취하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우유부단(優柔不斷)함으로 좌와 우로 치우치고 갈팡질팡 하다가 달콤한 유혹에 미혹되고 이끌려 악을 거절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고 어느 순간 죄를 범하게 되고 그 결과 모든 자유를 빼앗기고 악한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연구 분석 결과이다.
어떤 어린 아이가 빵 가게 앞에 서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어떤 사람이 “꼬마야 너 왜 거기서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니?”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아이가 하는 말이 “제가 지금 배가 너무 고파서 저 빵을 훔쳐서라도 먹고 싶은데, 그것은 나쁜 일이니 하지 않으려고 이렇게 애를 쓰고 싸우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참으로 어리석은 아이가 아닐 수 없다. 그럴 때는 그 앞에 서서 싸우려고 애를 쓸 것이 아니라 차라리 빵이 보이는 그 가게 앞을 과감하게 ‘결단’하여 떠나버리면 되는 것이다. 어린 아이나 어른이나 누구든지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환경을 통해 유혹이 될 만한 것들은 과감하게 결단하여 없애버리거나 그것이 불가능하면 그 장소를 떠나버려야 하는 것이다.
결단력이 부족하거나 결핍된 생각은 인생에 한두 번 있을 법한 삶의 기회 앞에서도 믿음과 용기가 없어 그것조차 잃고 만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의지의 ‘무결단성’ 때문에 망설이다 기회를 놓쳐 안타까운 삶의 실패를 경험한다.
김에녹 목사 henoch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