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떡잎 식물은 씨앗이 썩어 발아하고 많은 열매 맺어
봄에 작은 씨를 뿌리면 싹이 나오고 장성하여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봄은 씨앗을 뿌리고 또한 심는 계절이다. 봄은 그해의 시작이며 한해의 농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두기 때문이다(갈 6:8). ‘콩을 심은 곳에 콩이 나고, 팥을 심은 곳에 팥이 난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진리이다(고후 9:6).
성경에서는 성도의 삶의 열매를 중요시한다. 성경은 여러 가지 각종 예화나 비유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사람의 모습을 열매로 예를 든다. 즉, 결실하는 열매가 무엇인가에 따라서 그 나무 종류를 알 수 있다. 또한 열매가 아름답게 맺히고(마 7:17) 풍성하기를 원한다(빌 4:17). 뿐만 아니라 성령 충만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성령의 열매(갈 5:22,23)가 있다. 또한 빛의 열매(갈 5:9)를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한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열매의 시작은 씨앗이다. 어떠한 씨앗을 심는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리고 그 환경도 중요하다. 씨앗이 떨어진 곳이 길, 돌밭, 가시덤불, 좋은 밭에 떨어졌는지에 따라서 잘 성장하고 결실할 수 있는지가 달라진다(막 4:4∼20). 또한 좋은 밭에 떨어졌다고 해도 가라지가 곁에 자라는 곳이라면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씨앗이 땅에 떨어져 어떠한 상태가 되어야 하는지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실 때 비유로 말씀하시며 그 이해를 도왔다. 이것은 씨앗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비유로 말씀하기 쉽지 않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밀이 발아하는 과정을 잘 알고 계셨다. 예수님이 당시의 농사일과 관련하여 예를 들어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 복음서 여러 곳에 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주로 농경문화에 살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각종 식물이나 과수나무 종류와 친숙한 상태였다. 성경에 나타난 과수나무로는 포도나무(요 15:4), 무화과나무(눅 13:7), 감람나무(롬 11:17)가 있다. 그리고 씨앗이나 열매에 대해서는 겨자씨(마 17:20), 밀(눅 16:7), 쥐엄 열매(눅 15:16) 등이 등장한다. 예수님과 사도들은 말씀을 전파할 당시 이스라엘에서 주변에 흔하게 있는 것을 비유로 하시며 쉽게 이해를 도왔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예화(요 12:24)에서 ‘밀’은 외떡잎식물(단자엽식물)의 씨앗에서 예를 든 것이다. 외떡잎식물은 떡잎이 하나이며 씨앗 자체가 썩어 그 자양분을 통해 새싹이 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외떡잎식물은 보리, 밀, 벼, 옥수수 등이 있다. 쌍떡잎식물(쌍자엽식물)은 말 그대로 떡잎 2개가 나란히 씨앗에서 나오는 것으로 호박, 오이, 참외, 콩 등이다. 지구상에는 쌍떡잎식물 종류가 더 많다. 이들은 씨앗이 썩지 않고 떡잎을 기반으로 성장한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전하신 한 알의 밀은 외떡잎식물로 그 씨앗 자체가 썩으면서 잔뿌리가 나고 싹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 썩지 않으면 밀알이 그대로 있고, 죽고 썩어 발아해 성장하면 그 후에는 많은 열매를 맺는 것을 설명하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특별히 외떡잎식물인 밀을 예로 든 것은 밀을 주식으로 하는 문화에서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고 썩어야 한다는 것을 쉽게 일깨워주시기 위해서였다. 자신을 희생하므로 많은 열매를 맺는 예로 복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됨을 설명한 것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으로 복음 사역을 성취하셨고 부활로 죽은 자 가운데 우리의 첫 열매가 되셨다.
(이학박사·고촌순복음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