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성수·봉사·십일조” 우리가족의 행복 비결
봉사할 때 신앙 성숙하고 주인의식도 생겨나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삶 형통케 돼
최근 한국사회의 문제 중 하나가 세대 간의 갈등이다. 심한 경우에는 가정에서도 세대 간의 갈등으로 대화가 단절되거나 대화의 어려움을 겪는다고도 한다. 화목한 가정들을 살펴보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김지문 장로의 가정이 그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김 장로의 가정에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반드시 지켜야하는 원칙이 있다. 바로 주일성수와 십일조 그리고 봉사다. 김 장로는 특히 청년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봉사를 통해 훈련되어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청년들이 자기만의 신앙에서 벗어나 말씀에 순종하고 봉사에 참여함으로써 신앙이 성숙해져야 해요. 교회에서 봉사하다보면 교회에 대한 주인의식도 생겨나게 되고 봉사하면서 생기는 어려움도 이겨내면서 자연스레 신앙도 성숙해지는거죠”
김 장로가 봉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스스로가 교회학교 교사로 또 찬양대로 봉사하면서 체험했던 은혜를 청년들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은 나사렛찬양대 찬양대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그는 찬양대만이 느낄 수 있는 은혜를 소개하며 많은 청년들도 동참하길 바란다고 했다.
“예배에 앞서 기도드리고 찬양연습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은혜 받을 준비를 하는 것이죠. 은혜 받을 준비가 완료가 된 상태로 예배에 임하니 자연스레 큰 은혜를 받는 것 같아요. 봉사를 하다보면 마르다와 마리아의 예 같은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찬양대 봉사는 그러한 갈등이 없어서 좋아요. 주중에 연습에 참가하는 것이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예배자로서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 의미 있게 느껴져서 참 좋아요”
김지문 장로는 나사렛찬양대뿐 아니라 장로찬양단에서도 봉사하며 봉사의 기쁨을 배로 누린다고 말한다.
또한 김 장로는 오랜 세월 봉사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달란트가 아닌 ‘사모와 순종’이라고 말한다.
“사실 저는 찬양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선배 장로님들의 권유에 순종한 결과 가브리엘찬양대장이 됐고, 2년 뒤에는 나사렛찬양대장이 되어 섬길 수 있었고 장로찬양단으로도 활동할 수 있는 거죠. 부족하지만 하나님이 사용하셔서 기쁨으로 봉사하고 있지요”
아내 김희영 권사는 그런 남편을 좇아 찬양대 봉사에 동참했다. “15년 동안 남편과 함께 교회학교에서 교사로 봉사했어요. 그러다 남편이 가브리엘찬양대장으로 임명받게 되자 저도 찬양대 봉사에 관심을 갖고 찬양대 봉사를 시작했죠. 찬양대에서 봉사를 하면서도 한동안은 교사 봉사도 겸했어요. 수요1부인 베데스다찬양대와 주일4부 나사렛성가대 두 곳을 섬기고, 교구활동에 집안일까지 하려니 시간이 너무 없었지만 다 방법이 있더라고요. 그냥 부지런해 질수밖에 없었어요”
시간을 아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을 두루두루 찾아하는 김 권사의 열정이 느껴졌다.
“제 삶을 뒤돌아보면 제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기도와 좋은 본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녀들에게도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해요”
아들 김현식 성도는 그런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유치부에서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군 제대 후 중등부 교사 봉사를 하는 부모님처럼 교사봉사를 결심했던 그는 평소 어린 아이들을 좋아하기에 유치부 교사를 시작했다.
“봉사는 신앙생활을 하면 반드시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잠시 봉사를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릴 때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유치부 교사를 하면서 아이들의 순수함을 통해 제 신앙이 성숙하는 계기가 됐고 부족함을 채우는 계기도 됐죠”
그는 이런 것들이 부모님의 가르침 덕분이라고 강조하며 달란트가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봉사는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족 중 가장 오랜 찬양대 봉사 경력을 가진 막내 딸 김정현 성도는 유치부부터 찬양대를 시작해 지금도 베들레헴찬양대에서 봉사하고 있다. 그래서 찬양에 대한 사랑이 가장 크기도 하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언젠가부터 봉사는 그에게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 더욱이 지금은 피아노를 전공했기 때문에 보다 더 봉사에 깊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부모님들은 교회학교 교사로 오랫동안 봉사하셨어요. 사실 제가 찬양대로 이끈 것이나 마찬가지죠. 지금은 악보를 오케스트라에게 나누어 주고 혹시나 악보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어요. 전공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봉사이기 때문에 전보다는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비록 봉사하는 부서는 다를지 몰라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가족이 함께 봉사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큰 자부심이 된다고 한다.
김현식 성도는 “함께 봉사하기 때문에 더 좋은 것 같아요. 부모님이 오랫동안 교회학교에서 교사로 봉사하셨기 때문에 공과준비 같은 노하우들을 배울 수도 있고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고요. 최근에는 저를 제외하고 모두 찬양대에서 봉사하니 찬양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하는데 좋아 보이던데요. 저는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를 때가 많지만요. 하하”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지문 장로는 많은 청년들의 봉사참여를 당부하며 이렇게 말했다.
“때론 청년들이 봉사처에 가면 젊다는 이유로 과도한 책임이나 업무를 요구할 때가 있어 부담스러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봉사자라면 영적인 부담감과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찬양대나 교회학교 교사 등 많은 봉사처에 청년들을 필요로 하고 있어요”
이야기를 나누며 처음부터 끝까지 이들 가족은 한결같이 주일성수와 십일조, 봉사의 중요성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했다. 주님 안에서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한 가족들에게 행복과 사랑, 화평이 저절로 따라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글·복순희 정승환 / 사진·김용두 / 편집·김성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