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주제로 다수의 영화제작 그러나 왜곡도 심해
복음 없이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 이룰 수 없어
기독인 깨어나 진짜 복음 담은 기독문화 살려야

 1980년 고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 아이 중 하나가 자신이 다니는 절에 가자는 권유를 해 온 적이 있습니다. “교회 다니는 것 알잖아?”라고 물으니 그 아이가 “너 같이 교회 열심히 다니는 아이가 절에 나와서 믿으면 더 좋을 것 같아서…”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신은 자신이 다니는 절의 고등부회장이라는 것입니다. 자기가 다니는 절에는 교회같이 주일학교도 있고 성가대도 있다고 했습니다.

 성가대가 있다는 말에 놀라 “성가대? 절에서 무슨 성가를 하는데?”라고 하자 그 아이는 절에서는 ‘찬불가’한다는 것입니다. 찬불가라는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하도 이상해서 이것저것 물으니 교회와 너무 유사한 것이 많은 것입니다. 주일학교 같은 모임, 성가대와 같은 모임,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아이는 나를 불교로 전향시키기 위하여 전도(?)를 해 온 것이었습니다. 그때 들은 말 중에는 ’주말법회’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같은 반이었기에 그 후 그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드는 생각이 ‘어, 교회의 좋은 것은 다 따라하네?’였습니다. 계속 이야기를 나누다가는 좋지 않겠다 싶어 하루는 정색을 하고 물었습니다. “다 좋은데… 그러면 거기서는 구원을 어떻게 받니?” 그러자 그 아이가 한 동안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더니 “거기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구원이 없는 종교생활, 구원이 없는 종교행위, 요즘에도 이런 생활과 행위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날의 시대는 기독교 문화가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기독교에 대하여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교회에 대하여 모르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예수님에 대하여 모르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문화에 대하여 모르는 사람들은 참으로 많습니다. 심지어 기독교문화를 따라하는 사람들 중에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기독교 문화에 대하여 모방은 하지만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들의 모방에는 예수님이 없기 때문입니다. 구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헐리웃을 중심으로 성경의 이야기를 근거로 한 많은 영화가 제작되어지고 또 개봉되고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영화 ‘노아’를 필두로 많은 논란의 여지를 던지고 있는 ‘선 오브 갓’(Son of God). 현재 제작 중인 영화들로는 모세의 출애굽 사건을 다룬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엑소더스’(Exodus).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윌 스미스 주연의 ‘더 리뎀션 오브 카인’(The Redemption of Cain). 브래드 피트 주연의 ‘본디오 빌라도’(Pontius Pilate). 알 파치노 주연의 ‘마리아, 예수의 어머니’(Mary, Mother of Christ). 이외에도 소니 영화사는 다윗과 골리앗을 주제로 한 영화를 제작 중에 있다고 합니다.

 성경을 주제로 한 영화는 이전에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개봉되고 제작되고 있는 영화들의 특징은 성경의 이야기들이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거액의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성경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것은 제작사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성경의 이야기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심지어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충분히 알면서도 이를 방치하는 태도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보다 더 기독교 문화가 왜곡되고 있는 충격적인 소식은 ‘무신론자들을 위한 교회인 선데이 어셈블리’(Sunday Assembly)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데이 어셈블리’는 2013년 1월 영국 런던에서 처음 생겼습니다. 현재 영국에만 15개의 교회가 있으며 미국과 호주로 확산되어 미국에서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실리콘밸리를 포함해 총 18개의 지역에 이 단체가 세워졌고, 호주에서는 시드니를 포함한 6곳에 단체가 세워졌다고 합니다.
 이 단체에 종교를 가진 사람은 참석할 수 없습니다. 이 단체의 집회는 매주 혹은 격주 주일마다 열립니다. 참가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노래를 부르고, 강연을 들으며, 세상과 인생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서로의 친분을 쌓는 것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형식은 교회의 예배 형식 그대로를 따르고 있지만 이들이 추구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통한 구원이 아닙니다. 그들의 모임에 하나님은 계시지 않으며 예수님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단체를 설립한 영국의 코미디언 출신인 샌더스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교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들은 ‘더 나은 삶(Live better), 타인에 대한 배려(Help often), 삶에 대한 더 많은 호기심(Wonder more)’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 생각으로는 참 멋진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생물 중에는 ‘기생생물’이 있습니다.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다른 생물체의 몸 표면이나 몸속에 서식하며, 그로부터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생물입니다. 겉모양은 기독교문화를 표방하면서 예수님 없이 하나님 없이 생존하는 인간들과 단체들이 많습니다. 이들로 인하여 기독교 문화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왜곡되고 심지어는 조롱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우리 크리스천들이 깨어있어야 할 때입니다. 깨어 심각히 왜곡되어가고 있는 기독교문화를 세워 나가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하여 하나님은 우리들을 불러 택하여 세우셨습니다. 그것을 잊지 말고 우리는 매일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에서 기독교문화가 왕성하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심각히 왜곡되어가고 있는 기독교문화를 더 이상 방치해 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목회 교무담당 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