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죄 짊어지신 사랑과 은혜 찬양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사신 날을 기념하는 날이 부활절이다.
 부활의 기적은 그리스도가 돌아가신 뒤 안식일 다음날 새벽 무덤을 찾아간 막달라 마리아와 마리아가 첫 목격자가 됐다. 비어있는 무덤을 보고 놀란 그들이 이 소식을 제자들에게 알린 뒤 슬피 울고 있을 때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셨다.

 예수님을 알아본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목을 붙잡으려 하자 “나를 붙들지 말아라. 나는 아버지께로 가서 해야할 일들이 남아있다…”고 말씀하셨다. 곧 이날이 고난과 죽음의 십자가를 넘어선 예수 그리스도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부활과 희망의 소식을 온 세상에 알린 날이다. 

 1885년 4월 5일 한국의 부활절 아침.
 미국 북감리교 본부에서 파견된 아펜젤러 선교사 부부와 미국 장로교에서 파견한 언더우드 선교사가 한 배를 타고 조선의 제물포에 도착했다. 조선에 도착한 아펜젤러 선교사는 “우리는 부활절 날 아침에 여기에 도착했습니다. 이 아침에 사망의 절벽을 무너뜨리고 일어나신 주여. 이 나라 백성을 속박의 사슬에서 풀어주시고 그들에게 광명을 주시어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소서”라고 첫 기도를 드렸다. 이날은 조선에 기독교 선교사가 공식적으로 입국한 날로 기록됐다. 선교한국의 태동이 시작된 역사적인 날이었다.

 1940년 3월 24일 부활절 아침. 평양 산정현교회에 긴장감이 흘렀다.
 교회 안팎과 출입문은 일본 경찰이 둘러싸고 있었다. 일제의 회유로 평양노회가 신사참배를 결의한 이후에도 이를 거부해오던 주기철 목사와 성도들을 겨냥한 노골적인 압박이었다. 그러나 이날 성도들은 어느 때보다도 일찍 교회에 모였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 그들은 찬송가 204장(새 찬송가 585장)을 힘찬 목소리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방패와 병기되시니 큰 환란에서 우리를 구하여 내시리로다…”
 일본 경찰의 제지 속에서도 800명의 성도들은 찬송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은 암흑의 역사에 항거하는 기독인들이 목숨을 걸고 부활의 믿음을 지키는 날이 됐다.  

 2014년 4월 20일. 우리는 부활절 아침을 맞았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죽음 뿐아니라 우리의 삶 한 가운데로 다시오신 오늘 우리교회 부활절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하나되어 부활주일 예배를 드리고 문화예술분과위원회(위원장 신국 장로) 주관으로 부활절 십자가 가두 대행진이 펼쳐진다.
 십자가 고난을 재현하고 부활사건의 퍼포먼스를 통해 고난과 죽음의 십자가를 넘어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온 세상에 알리고 승리를 선포할 예정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이 땅에 기독교의 뿌리를 내리게 했으며, 교회와 성도를 하나로 묶어주었다. 불의를 넘어 정의로, 다툼을 넘어 평화로, 갈등을 넘어 화해로 이어주고 하늘과 교회와 세상을 연결하는 생명의 끈이 되었다.
 2014년 부활주일을 맞아 다시 사신 주님께 경배와 찬양을 드리며, 우리나라와 교회, 성도 모두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