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지로 끊을 수 없던 술, 담배 저절로 해방
많이 벌어도 꾸던 삶, 예수님 믿고 채워져
어린시절 우리 집안은 유교사상과 무속신앙에 사로잡혀 있었다. 어머니는 산 기도를 가시면 복이 나간다고 우리 형제들이 산에서 소변도 못 보게 할 정도로 미신에 빠져 계셨다. 어린 마음이었지만 그런 것이 너무 싫어서 나는 무조건 예수를 믿는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세상에서 살기 위해서는 신앙을 지키기가 어려웠다. 믿지 않는 사람과 다를 바 없이 살면서 세상과 예수님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결혼을 하고서는 교회를 다니지 않았던 아내와 어머니를 동네 교회에 모셔다드렸다.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었다.
아내 정기순 권사는 동네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출석하고 조장 등 직분을 맡으며 신앙이 크게 성장했다. 어머니도 미신을 버리고 예수님만 의지해 건강을 회복하셨다. 늘 찬송을 하시며 하나님께 감사했다. 5년 전 89세로 소천하신 어머니는 천국가시는 그 순간까지 찬양을 부르시다 떠나셨다.
나의 방황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세상에는 온갖 즐거움이 있었다. 건축 일을 하는 나는 사업상, 인간관계상 친구들이 많았다. 어울리다 보면 술자리가 길어지고 집에 돌아오면 속상해 하는 아내와 싸움이 잦았다. 할 말 안 할 말로 아내에게 상처를 주고 밥상을 엎는 등 온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놨지만 술에 취해 한 행동이라 이튿날 일어나면 아무런 기억이 없었다. 술이 깨면 늘 미안했지만 그러한 일이 반복됐다.
신앙심이 깊은 아내는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나의 변화와 가정과 가문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아내의 기도 덕분인지 밖으로 돌던 마음을 다잡고 하나님만 바라보기로 마음먹었다. 아내는 내게 예배 참석을 권유했고 이후 나는 성경학교를 다니며 말씀 교육을 받는 등 변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환경도 달라졌다. 내가 전에 하던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한세대학교에서 몇 년간 경비업무를 하며 모든 삶의 시간을 훈련시간처럼 받아들였다. 이상하게도 예전에는 돈을 잘 벌어도 남는 게 없었다. 그런데 더 적은 임금으로 남을 도울 수도 있을 만큼 물질적, 마음적으로 풍족하게 변했다. 지금은 다시 건설업으로 돌아왔지만 예전의 나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성령 충만을 받고 난 다음에는 세상 그 어떤 즐거움으로도 맞바꿀 수 없는 평안과 기쁨이 넘쳤다. 나만 좋았던 삶을 버렸다. 단호히 술, 담배를 끊고 친구들에게 전도하기 시작했다. 술을 끊은 것 하나만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조차 되지 않았다. 세상을 보는 눈 자체가 달라졌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친구들이 불쌍해서 함께 구원받기 위해 예수님을 믿자고 했다. 달라진 나를 보고 술을 엄청 마시던 친구도 변화되어 교회를 다니고 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경 말씀이 나의 말씀이 됐다. 아무리 바르게 살고 싶어도,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 싶어도 내 의지만으로는 안 된다. 말씀을 더욱 가까이 하기 위해 매일 퇴근 후에는 성경을 공책에 필사했다. 시간 나는 대로 쓰다보니 2년 만에 한권을 완성할 수 있었다.
7년 전부터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사회사업선교회에서 봉사하고 있다. 어머니께 잘못한 것이 많아서 시작한 것이었다. 1주일에 한번 어르신들이 계신 시설에 가서 말벗이 되어 드리고 불편하신 부분도 살핀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무슨 좋은 일이 있냐고 왜 맨날 웃고 다니냐고 묻는다. 모든 것이 다 감사하다. 범사에 평안하고 행복하다. 늘 참고 기다려준 아내에게도 감사하고 항상 함께 해주시는 하나님도 감사하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이 모두 예수님을 믿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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