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동행하면 절망에서 희망을 찾게 되죠”
6년만에 중고차 주차관리에서 아트박스 상무이사로 
금식·새벽기도하며 하나님 중심으로 살면 환경 변화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기쁨과 감사가 넘쳐난다. 그들에게는 어떤 고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고, 괴로움 속에 기쁨을 발견하고, 두려움 속에 행복을 만들어 낸다.

 영등포대교구 8교구협의회의장, 남선교회 회장단 제4감사로 봉사하고 있는 유문호 장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믿음의 사람이다. 그의 행보는 요셉을 떠올리게 한다. 요셉이 애굽의 종에서 총리가 되었던 것처럼 그는 중고차 주차관리인에서 6년만에 아트박스 총괄 상무이사가 됐다. 지금은 아트박스 광화문 교보문고 지점의 대표다. 그의 인생역전의 비결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다. 유문호 장로는 어머니의 인도로 1982년 우리교회에 등록했다. 어머니는 유 장로에게 순종과 성령 체험을 강조하며 신앙을 붙잡아주었다. 그리고 기독교는 체험의 종교라며 금식기도를 권했다. 유 장로는 3박 4일동안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 들어가 금식기도를 했고 하나님을 뜨겁게 만났다. “하나님을 만난 감격을 잊을 수 없어 여름마다 기도원에 올라가 금식하며 기도했어요. 85년에 서리집사를 받고 구역장, 남성조장을 하면서 더욱 열심히 기도했고 간절히 사모하던 방언의 은사도 받게 됐죠. 1990년 7월 29일 기도원 부흥성회를 갔는데 마지막날 환상을 봤어요. 제가 물에 잠겨 있는데 빨간 십자가가 앞으로 오는 거예요. 이를 악물고 십자가를 잡았죠” 눈을 떠도 감아도 똑같은 환상이 보였다. 그 다음날부터 3개월 동안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기도했다.

 유문호 장로는 하나님을 더 가까이 만나기 위해 매일 새벽 1시에 일어나 찬양과 방언을 하며 2시간씩 기도했다. 기도가 깊이 들어가니 기적의 역사가 일어났다. 구역원들의 기도응답은 물론 주변 이웃들의 어려움까지 해결됐고 담대한 믿음으로 병자를 위해 기도하면 치유됐다. 1990년부터 계속되는 새벽기도는 지금까지도 그에게 삶이자 하루의 원동력이다.

 1991년 어느날 하와이에 계신 어머니로부터 이민을 오면 어떻겠냐는 전화 한통이 왔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형제와 어머니가 하와이에 살고 있는 터라 유 장로도 하와이로 가고 싶었다. 그런데 기도를 할때마다 하나님은 가지 말라는 말씀을 주셨다. “이민 수속을 밟으려고 신체검사를 했는데 폐병 진단을 받았어요. 결국 없던 폐병까지 생겨나게 할 정도로 하나님이 강력하게 나를 막으셨죠” 하지만 그는 비자를 받아 이민을 갔다. 4개월 만에 영주권을 따고 일이 잘 되는 듯 했다. 그러나 고난이 시작됐다. 3년간 하와이와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했는데 사기를 당하고 사업도 망했다. 한마디로 되는 일이 없었다. 개인주택과 아파트, 사업장도 처분하고 백수가 됐다. 아무리 직장을 잡으려고 해도 안됐다. 하나님의 뜻에 따르지 않고 하와이로 갔던 것을 깨달은 그는 영주권을 반납하고, 그동안의 잘못들을 회개하며 더욱 하나님 말씀 속에 살 것을 다짐했다. “1998년 IMF때 대성전에서 3∼4시간동안 늘 기도했어요. 하나님이 말씀을 주셔서 제가 대기업 다닐 때 대학을 보내준 사람에게 전화해 경비를 시켜달라고도 하고, 사회에서 가장 친한 친구에게 경비로 취직시켜달라고도 했죠. 처조카에게도 주차관리 취직 좀 시켜달라고 말하려는데 도저히 말이 안떨어지더라구요. 저를 가장 낮은 곳에 내려놓으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부탁했던 조카의 도움으로 등촌동 중고차 시장에서 일자리를 얻게 됐다. “힘들게 일자리를 얻었지만 분명 하나님이 주신 자리이기에 저는 담대하게 주일에는 교회가야하니 일을 못한다고 말했어요. 하나님의 은혜로 회사도 다니며 주일 성수를 온전히 할 수 있었고, 회사에 전도지인 ‘행복으로의 초대’도 왕창 가져가서 전도도 열심히 했죠”

 주차관리 7개월이 지나던 즈음 아트박스에서 경력직 관리자로 총 책임자, 공장장을 모집하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본사에서 사장을 만난 그는 사장 다음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겠다고 했다. 또한 6개월 일해보고 마음에 안들면 그만 두거나 연봉을 다시 책정하자는 조건을 달았다. “퇴직할 나이인 51세인 사람을 취직시켜줬는데 연봉을 사장 다음으로 달라니 무척 당황했을 거예요. 하지만 전 이 직장도 하나님이 주신 곳이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리고 주님께서 이곳에 복주실 거라는 믿음도 있었고요” 일주일 후 사장으로부터 그렇게 하자는 연락이 왔다.

 그는 충북 음성에 있는 아트박스 공장장을 맡게 됐다. 정말 4개월 후에 제품 생산 분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매출이 급성장했고, 6개월 후에는 실적이 엄청 올라 하루에 3500∼5000만원 어치의 상품이 재고가 없어서 판매하지 못하는 정도가 됐다. 사업은 잘 되는데 생산 뒷받침이 안되자 유 장로는 시스템을 정비했다. 그가 오면서 폭발적인 매출 성장은 물론 공장 시스템도 정비되고 전기값도 9분의 1로 줄었다. 그는 짧은 시간에 아트박스에 입지전적 인물이 됐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 밖에 없잖아요. 공장장으로 있으면서 기숙사에서 무릎꿇고 기도했죠. 처음에 공장장으로 내려올 때는 지역장 사명을 내려놓고 내려가는게 마음에 걸렸는데 하나님이 제게 선교사로 보내는 것이니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을 주셔서 더 담대하게 복음도 전하고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트박스에 입사한 후 기독신우회를 설립했어요. 9인승 승합차를 사서 철야예배 갈 때 직원들을 데리고 다니고 성경공부, 전도에 힘썼어요” 
 늘 하나님과 동행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며 일하니 사회에서도 인정받게 됐다. 1998년 공장장으로 입사해 2년만에 본부장이 되고 2004년에는 상무이사가 됐다. 이례적인 파격 승진이었다. 7년동안 상무이사로 일하다 퇴임해 아트박스 창사이래 정년퇴임 1호가 됐다.

 그를 특별히 아꼈던 아트박스 사장은 국내 150개 아트박스 매장 중에 우수매장인 광화문 교보문고 아트박스를 아무조건 없이 유 장로가 인수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가 커요. 말씀이 마음에 가득 차있는 상태에서 기도하면 정확히 응답이 오죠. 시편 116편 12절에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야훼께 무엇으로 보답할까’라는 말씀처럼 늘 주님생각 뿐이에요”
 2011년 6월부터 아트박스 광화문 지점을 인수해 이전보다 약 2배 가까운 매출을 올려 역시 아트박스 총괄 본부장 출신 유문호 장로라는 칭송을 받았다. 전국 아트박스 점장들에게 성공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성공비결은 일단 기도하는 거죠. 새벽같이 매장에 나가 땅밟기를 하며 사업장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고 하늘나라 확장 위한 믿음의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항상 예수님 믿고 봉사하는게 본업이고 나머지 모든 것은 부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주님께 책임져 달라고 맡기고 저는 남선교회 회장단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죠.  하나님이 주인이시고 저는 대표가 아닌 관리자일 뿐이죠” 다른 데서는 듣기 힘든 성공비결에 많은 사람들이 전도되기도 한다.

 그는 요즘도 매일 새벽 2시 50분이면 집을 나선다. 평일에는 새벽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주일에는 남선교회에 나가기 위해서다. 새벽예배 시작보다 1시간 30분전에 교회에 도착해 1시간 이상 준비기도를 하고 본격적인 기도를 한다. 
 유문호 장로와 인터뷰를 하던 중에 우연히 발등을 보게 됐다. 오랜 시간 한결같이 무릎 꿇고 기도해 발목에 뼈가 뒤틀리고 굳은 살이 배겨 낙타발목처럼 변해있었다. 딱딱하게 굽은 그의 발등을 보며 기도의 힘이 얼마나 강하고 위대한지 새삼 느꼈다.   
 장애인들이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가시설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품고 기도하고 있는 유문호 장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새로운 꿈을 꾸는 그를 보며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글 이미나 / 사진 김용두 / 편집 김성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