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쓰레기 매립장 대부분이 조만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매립지 사용 연한은 늘려 잡아야 앞으로 13년에 불과합니다. 특히 사업장 폐기물 매립지의 사용 연한은 4년에 불과합니다. 서울과 경기지역 쓰레기 대부분을 처리하는 인천의 수도권 매립지 사용 연한은 2016년까지입니다. 매립 여력은 충분하지만, 사업허가권을 갖고 있는 인천시는 연장 불가 입장이 확고합니다. 주민들의 피해와 반발을 감수하면서 다른 지역 쓰레기를 계속 매립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우리처럼 국토의 효율성을 높일 수밖에 없는 유럽사회는 쓰레기를 땅에 그대로 묻는 처리방식에서 이미 벗어나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2005년부터 생활폐기물 직접매립을 금지했습니다. 2010년 생활폐기물 매립률은 0.42%에 불과합니다. 오는 2020년까지 생활폐기물 매립지 자체를 폐쇄할 계획입니다. 비결은 에너지 회수 시스템의 극대화입니다. 쓰레기를 화력발전 또는 바이오 발전 원료 등으로 이용해 최종 쓰레기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폐기물 직매립을 제로 수준까지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즉, 금속, 비철금속, 플라스틱 등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는 철저히 회수하고, 가연성 소재는 화력발전의 원료로 사용하며, 이도저도 아닌 최종 폐기물은 소각 처리를 거쳐 부피를 크게 줄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발생하는 폐기물은 약 1억 4천만 톤입니다. 단위 면적 당 폐기물 발생량은 OECD 회원국 중 4위입니다. 산업폐기물 대부분은 재활용하고 있지만, 생활폐기물의 재활용률은 59%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직매립을 금지하고 재활용 산업을 활성화하면 약 1조7000억 원의 신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도 만 개 이상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는 값싸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대량 소비하고 대량 폐기하는 삶의 방식이 계속된다면 지구는 온통 쓰레기 천지가 되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물, 소중한 자연을 잘 지켜나가려면, 국가정책 못지않게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 중요합니다.
나신하 기자(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