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획ㆍ특집 > 생명과학이야기
개나리와 골든벨

생명력이 강해 추위와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


 우리나라에서 본래의 식물의 학명과는 다르게 사람들 사이에서 불러지는 나무 이름 중에는 앞에 ‘개’자 붙은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개살구, 개오동, 개복숭아가 있다. 도심지 인근 공원이나 주택가에 3월, 4월에 피는 꽃 중에 개나리도 그와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흔하고 그다지 가치 없는 나무나 열매가 좋지 않을 때 그 나무이름 앞에 ‘개’를 붙인다. 이에 비하여 ‘참’자가 붙은 식물도 많다. 참나무, 참나물, 참깨, 참외(참오이), 참나리 꽃이 있다.

 나리꽃은 6월, 7월에 피는 다년생 구근을 가진 꽃으로 백합꽃의 순수한 우리말이며 그 종류가 다양하다. 노란 색에서 주황색의 큰 꽃으로 봄에 잎과 줄기가 먼저 나오고 꽃이 피는 것으로 그 꽃이 크고 아름답다. 꽃모양이나 그 특성에 따라서 나리꽃은 이름이 제각각 이다. 참나리, 하늘말나리, 말나리, 털나리, 애기나리 등 지역과 연계해서 다양하다.

  본래 ‘나리’라는 말은 옛날부터 지체가 높은 고관대작을 높여 부를 때 호칭이다. 즉 나리는 ‘나으리’ 의 표준어이다. 고상한 면에서 나리꽃 종류는 기개가 있고 품격이 있다. 그 중에서도 참나리 꽃(사진)이 가장 멋진 모습이다. 그러나 개나리에 대한 은유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과거 일제강점기에 월남 이상재 선생님이 강연하는 어느 날 일본순사(경찰)가 그의 연설 현장에 나타나 감시하고 있었다. 이때 이상재 선생님은 “이곳에도 개나리(개나으리)가 만발 했구나”라고 했단다. 

  참나리에 비하여 개나리꽃은 잎이나 줄기가 나오기 전에 꽃이 먼저 피며 작고 흐트러지듯 한 번에 핀다. 노란 작은 꽃이 나뭇가지에 촘촘하게 붙어있어 큰 꽃 군락을 이루는 피는 모습은 또 하나의 무리를 이루어 먼 곳에서 군락이 관찰되는 것이 특징이며 개나리꽃의 아름다움이다. 우리 조상들은 꽃 이름을 붙일 때 참나리에 비교하여 그 품격을 천하다고 생각하여 개나리라고 표현한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보이는 개나리는 나뭇가지 모양이나 꽃이 피는 과정을 볼 때 무질서해 보인다. 꽃을 많이 피우지만 씨앗을 발견하기 어렵다. 나뭇가지가 힘없이 연약하여 활처럼 휘어지고 목질은 무르고 목재로서 가치가 없다. 다만 생명력이 강해서 추운 겨울을 잘 견디어 내며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고 꺾꽂이와 휘묻이를 통해 쉽게 번식한다.

 그러나 동일한 식물이라도 꽃의 이름은 국가마다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 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정서와 문화적인 면에서 때로는 크게 달라진다. 서양에서는 우리와 다르게 개나리꽃에 아름다운 이름을 붙였다. 금종화(황금종, Golden bell)이다. 개나리꽃 하나를 자세히 들려다보면 마치 황금으로 만든 종처럼 보인다(사진). 일반적으로 꽃잎이 마치 4개로 혹은 5개로 보이지만 하나의 통꽃이다. 우리는 개나리는 천하게 호칭했지만 한국이 원산지(Korean forsythia)이다.

 실제로 학술적으로 개나리꽃이나 참나리꽃은 서로 다른 소속의 종과 속으로 구분된다. 그러므로 당연히 그 나름대로 살고 꽃피는 계절과 생활양상이 다르다. 우리가 생각하는 품격과 품위의 기준하고 상관없이 있는 곳에서 제 각각 최선의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하나님은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셨다. 그 창조세계에서 주어진 자연환경은 생존하고 번식한다. 특별히 하나님은 외모로 보지 않으신다. 모든 생명을 사랑하시고 복주시기를 원하시는 것이 그 분의 뜻이다. 창조세계의 조화를 위하고 그에 적합한 삶을 주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창조섭리이다.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빛을 발하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윤철종(이학박사·고촌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 2014.04.13. am 10:5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