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넘게 교회학교 교사로 헌신, 기쁨과 감사 생활
교사 재능기부 ‘창의체험활동’ 시작, 기독 리더 세우고파

 결혼 전 우리 집에서 교회를 다니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아버지의 강압적인 반대를 무릅쓰고 동네 교회를 출석했던 나는 성가대원으로 봉사했다. 출석하는 교회는 감리교로 그때까지 나는 성령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도 없고 성령이 있음도 알지 못했다.

 그 무렵 사촌 언니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다녀보지 않겠냐’며 권유했다. 어머니도 전도할 겸 사촌언니를 따라 이 교회에 왔다. 10년 넘게 위장병으로 고생하셨던 어머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출석하신 지 3주 만에 신유의 역사를 체험하셨다.

 조용기 목사님이 주일예배 설교를 마치시고 신유기도하실 때 아픈 부위에 손을 얹으셨던 어머니는 복통을 호소하며 고통스러워하시더니 며칠 후 씻은 듯이 나으셨다. 어머니는 성령 충만을 받으시고 2년 동안 300명을 전도하셨다. 어머니의 전도를 받은 이들 중에는 조용기 목사님의 안수 기도 후 백혈병을 고침받는 기적을 경험하기도 했다. 수많은 전도의 열매 중 가장 값진 열매는 바로 아버지의 구원이었다.

 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로 옮긴 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체험했다면 주의 일을 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봉사를 시작했다.

 1979년 아동5부 교사를 시작으로 아동5부에서 3년, 중등부에서 3년을 보내고 지금까지 고등부 교사로 활동하며 주의 복음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25년 넘게 교사로 봉사하는 동안 하나님은 봉사로 인한 기쁨 외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복을 주셨다. 첫 번째가 결혼과 자녀의 축복이었다. 시댁은 남편이 2대 독자로, 손이 귀한 집안이었다. 첫 아이를 유산하자 타 종교를 믿으셨던 시어머니는 사주를 보지 않고 결혼해서 그렇다며 타박하셨다. 나는 주님을 믿지 않는 가정을 변화시켜 집안에 흐르는 저주를 끊기로 했다. 감사한 것은 기도한대로 시댁 식구들이 주님을 영접하게 됐고, 두 아들을 출산하면서 집안의 기쁨이 됐다. 두 아들이 사춘기를 겪을 때는 가정예배를 드리며 믿음 안에서 격려했다. 현재는 인하대 공대와 중앙대 경제학과에 재학하며 열심히 신앙 생활하는 반듯한 자녀로 성장했다.

 두 번째는 직장에서의 축복이었다. 법조공무원이었던 나는 육아와 교회 봉사를 병행하면서도 지난해 명예퇴직을 할 때까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았고, 많은 상도 받았다. 그러면 하나님의 축복이 늘 감사해 주께 받은 사명을 잘 감당하고자 교회학교 아이들 지도에 많은 신경을 썼다. 말씀을 잘 가르치기 위해 신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몇 해 전 신입처장으로 있을 때는 교회학교를 아이들이 오고싶은 교회학교로 만드는 한편 학업과 진로에도 도움이 되며 창의적인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며 기도했다. 그리고 미국교회 중 성장하는 교회학교가 진행하는 소그룹 모임을 벤치마킹하게 됐다. 고등부의 이형순 장로님과 여러 교사들의 지원 속에 지난해 말 시작된 ‘창의 체험활동’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됐다.

 취미와 적성, 학업의 성취, 진로로 고민하는 아이들은 개설된 학과목 및 뮤지컬 등 20여 가지 과목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고 있다. 올해 1월, 제2기 활동을 시작하면서는 80여 명의 학생들과 재능을 기부한 20여 명의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단순히 학업 성취도 향상, 진로 고민 해결을 돕는 것 뿐 아니라 신앙성장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 고등부는 물론 중등부와 타 교회 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참여하고 있다. 바라기는 아이들이 하나님과 세상에서 인정받는 크리스천 리더로 세워지길 기대하고 기도한다. 이 일을 위해 하나님이 명하실 때까지 교사로 순종하며 충성하는게 나의 기도 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