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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성 안수집사·임인숙 권사 부부

삶에 행복을 더하는 비결

상담봉사 통해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돼
자신이 먼저 치유될 때 상담자가 될 수 있어

 이창성 안수집사, 임인숙 권사 부부(금천대교구)는 복지사업국 상담소에서 함께 봉사하고 있다. 특히 임인숙 권사는 상담소에서만 18년을 봉사한 베테랑이다. 이창성 집사는 상담소 봉사는 2년째이지만 현재 아가페상담실에서 총무를 맡을 만큼 든든한 일꾼이다. 상담소 봉사 경력은 짧지만 남선교회와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에서 오랫동안 봉사한 경력이 있기에 누구보다 준비된 모습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다. 상담소에서 봉사하게 된 계기는 먼저 봉사하고 계시던 김명환 장로의 권유 덕분이었다.

 이창성 집사는 “남선교회나 연합회에서 봉사할 때는 주로 기획이나 운영에 관련된 봉사를 했었죠. 많은 부서와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하다 보니 힘들기도 하고 기존에 하고 있는 업무와 비슷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어요. 제가 성격도 원래는 강한 편이기 때문에 봉사를 하면 그런 성격을 눌러야 되는데 그런 것이 힘들기도 했죠. 하지만 상담소에서 봉사를 하니 자연스럽게 강한 성격을 내려놓게 됐어요. 상담 봉사를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이 치유될 때 가능하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창성 집사는 유교사상이 남다른 집안에서 자라 가부장적이고 남녀에 대한 구분이 명확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교회 상담학교 초급반부터 고급반까지 과정을 거치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특히 부부관계는 서로가 동등한 관계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이 집사는 “부부의 삶이란 것이 대략 50년이라고 한다면 짧다면 매우 짧은 시간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 시간을 행복하고 재미있게 보내야 하는데 그 방법을 찾은 거죠. 10번 화낼 일이 있어도 1번으로 끝난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라고 말했다.

 남편의 변화에 대해 임 권사도 맞장구를 친다. 배우자는 삶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함께 하므로 이창성 안수집사의 긍정적인 변화로 임인숙 권사가 제일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창성 안수집사는 봉사를 할 때나 부부간의 약속을 잡을 때 항상 부인을 먼저 배려한다. 보통 전화상담봉사는 3시간씩 교대로 진행되는데 이 집사는 항상 임 권사의 봉사시간에 맞추어 함께 봉사한다. 남편의 변화에 따라 가족들간의 관계도 자연스레 좋아졌다.

 임인숙 권사는 “자녀들이 삼십대 중반이고 모두 가정을 이뤄 손자들도 있어요. 저희는 자녀들의 가정을 저희에게 소속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각각의 독립된, 동등한 가치를 가진 가정이죠. 그렇기 때문에 서로 사랑하고 배려할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또 두 사람의 자녀들은 문제가 생기거나 어떤 일이 발생하면 가장 믿을 수 있는 상담자로서 부모를 찾는다고 한다. 자녀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도 상담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자세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아무리 봉사라도 부부인데 함께 하다보면 부딪히는 일이 없을까?’라는 질문에 오히려 이들은 함께 하기 때문에 서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한다. 

 임 권사는 “제가 총무로 봉사할 때 당시 남편은 상담소 봉사를 하지 않을 때였지만 사람들이 ‘부총무’라고 불렀어요. 항상 제가 총무로 일할 때 옆에서 도와줬거든요. 지금은 남편이 총무로 봉사하고 있어서 제가 남편을 돕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 집사는 특히 아내로부터 상담전문가로서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상담봉사를 시작할 때 어깨너머로 아내의 상담하는 방법을 많이 배운게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임 권사는 남편이 함께 봉사하며 가정도 변화되고 주변에서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임 권사는 “부부가 함께 봉사하면서 분명히 불편한 점도 있긴 하지만 확실한건 ‘1+1’이상의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좋아 보인다’ ‘부럽다’는 말씀들을 해주시면 처음에는 어떤 점이 부럽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가도 그런 칭찬들이 힘이 되고 때론 납득이 갈 때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전화상담은 주로 문제해결을 제시해주기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 지치고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임 권사는 “봉사를 하다보면 분명 지칠 때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3시간이란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가요. 상담 중에도 제가 하는 위로와 격려에 상대방이 치유받고 있구나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러면 저도 함께 치유되는 것 같아요. 특히 ‘고맙다’ ‘힘이 됐다’ 등의 인사를 들을 때면 뿌듯하기도 하고 더욱 힘이 나죠. 그래서 한 번 상담봉사를 시작하게 되면 오랫동안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상담봉사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교회 복지사업국 상담소에서 실시하는 상담학교 과정을 모두 수료해야 한다. 일반적인 봉사보다는 봉사를 하기 위한 문턱이 다소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집사는 봉사를 위한 문턱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 집사는 “봉사를 하려면 상담학교를 수료하고도 봉사자교육을 추가로 받아야 해요. 그러나 상담학교 과정을 통해 자신이 먼저 치유되고 변화를 체험하게 되는데 일련의 제 경험을 봐도 그렇고 우리교회 성도라면 꼭 받으면 좋겠어요. 우리교회 상담학교의 시스템이 잘되어 있을 뿐만아니라 신앙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치유도 있거든요. 또 다른 곳에서는 접할 수 없는 4차원 영성 등의 영적인 부분이 큰 힘이 돼요. 봉사를 위해서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받다보면 봉사에 대한 소명이 생기죠.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상대방의 입장과 마음을 헤아리게 되거든요”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지금처럼 건강하게 봉사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그리고 그 비결이 상담봉사라고 강조한다.

 “특히 부부가 함께 상담학교 과정을 수료하면 좋을 거 같아요. 이 과정을 통해 부부가 가까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녀들과의 관계도 좋게 변화돼요. 어색하기만 했던 자녀들과의 관계가 친구처럼 가까워졌어요”

 환한 웃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부부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글·복순희 정승환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14.04.06. am 12:21 (편집)
복순희 정승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