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료와 함께 성서보급과 문서선교 앞장
서울은 물론 평양, 의주 등에서도 복음 전해
아내와 세 아들이 선교 중 순교, 양화진에 묻혀
C. C. 빈턴(Cadwallader C. Vinton)선교사는 1856년 미국에서 출생했다. 그는 1891년 4월 3일 미국 북 장로회 의료 선교사로 부인 레티샤 빈턴과 함께 내한했다. 내한 초기 제중원 의사를 시작으로 1891년 4월에 해론의 후임으로 제중원 원장이 됐다. 그러나 병원에서 종교활동이 금지되자 ‘육체를 치유하는 것보다 영혼의 구원이 더 중요하다’라고 생각한 빈턴 선교사는 1893년 11월에 제중원 원장을 사임하고 자택에서 진료와 복음 전도를 계속했다.
그는 한글 성서의 출판과 보급을 위하여 성서공회 창설에 참여했으며 ‘상임성서실행위원회가 한글 신약 전서의 단편 성경들을 출판에 도움을 주기고 했다. 그의 전도활동은 자택뿐만 아니라 평양, 의주, 만주 등지를 직접 찾아가 순회 전도를 했다. 그는 1897년 4월 1일 창간한 최초의 교회신문인 그리스도신문(The Christian News)의 편집인으로 문서사역에도 활발히 참여했다. 그리스도신문에는 복음은 물론 조선의 농업발전을 도모하고자 직간접적으로 서양의 농법과 기계의 편리함을 알리고 철로에 관한 내용 등도 포함됐다. 이로 인해 이 신문은 왕실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460여부를 구입해 서양의 문명 홍보 용도로 전국의 관청에 보급되기도 했다.
그는 선교사들간의 선교협력과 교단화합에도 노력했으며 이를 통해 감리교와 장로교 간의 찬송가 통일을 추진해 결실을 맺기도 했다. 또한 찬송가에 이어 신문통합, 중등학교 통합도 이루어지면서 연합선교정책의 급전진을 이뤄냈다. 또한 그는 1907년에는 부산 나병환자 수용소 설립에 공헌하기도 했다.
그의 사역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의료, 문서, 교단협력사역, 복지 등 다양하면서도 매우 중책을 맡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활발한 선교활동 끝에 얻은 열매 뒤에는 큰 희생과 아픔이 뒤 따랐다. 아들 캐뒤는 청·일 전쟁기간 중 한국의 기후 풍토에 적응하지 못하고 1894년 8월에, 토미와 왈터까지 세 아들을 천국에 보내야만 했다. 아내 레티샤 빈턴마저 1903년 12월 4일 30세의 젊은 나이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1894년 당시 동학혁명과 청·일 전쟁으로 한국 사회는 극도로 불안했다. 여름에는 폭염까지 겹쳐 선교사 가족들에게 큰 어려움을 주었다. 일본군은 톈진조약 위반을 구실로 청·일 전쟁을 일으켰다. 이어 일본군은 전투에 승리하여 궁궐까지 장악했고 이에 혼비백산한 백성들은 피난 행렬이 이어졌다. 미국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해병대를 투입해 선교사 가족들을 집안에 머물도록 했다. 방안에만 갇혀 지내던 선교사 가족들 중 많은 아이들이 당시 무더운 날씨를 견디지 못해 병을 앓거나 죽었다. 큰 아들 캐뒤도 이때 사망했다.
양화진 제1묘역 ‘아열’에는 C.C. 빈턴 선교사의 가족묘지가 있다. 그의 부인 레티샤 선교사와 캐뒤, 토미, 왈터가 함께 안장되어 있다.
빈턴 선교사는 1907년 선교사직을 내려놓고 미국으로 귀국해 남은 가족들과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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