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 말씀과 기도 힘써
이영훈 목사에게 이메일로 기도요청 빠르게 회복

 유난히도 추웠던 2011년 12월 30일 기도처 연합예배에 찬양 봉사를 가던 중 어두운 골목길 계단에서 미끄러져 크게 다쳤다. 일어나려고 해도 팔과 다리, 손 모든 것이 움직이질 않았다. 잠시 정신을 추스르고 주님의 보혈을 의지하며 기도하자 마음이 평안해졌다.

 119구급차에 실려 종합병원 응급실로 후송되었고 여러 가지 정밀검사 결과 머리에는 이상이 없고 경추 4,5번 뼈가 신경 뿌리를 누르면서 전신마비가 왔다.

 의사 선생님은 가족들을 불러 수술을 해도 하반신 마비와 대소변 장애와 오른손의 장애가 남아 평생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살아야 한다고 했다.

 신정 연휴가 끝나면 빨리 수술하고 퇴원할 생각을 하던 나는 절망적인 말을 듣게 됐다. 병원에서 경추 4,5번은 우리 몸의 신경 중 위험 곳이라 수술하기가 어렵다면서 자꾸 수술을 미루는 것이다. 척추 전문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하기 전 몸의 신경이 얼마나 살아있는지 근전도 검사를 해보니 몸의 신경이 얼굴만 빼놓고는 전체가 죽은 상태였다.

 수술을 집도하실 의사 선생님도 수술은 하더라도 오른손과 하반신 마비, 대소변 장애는 어쩔 수 없다고 하셨다. 2012년 1월 3일 8시간의 수술이 끝난 후 중환자실 마취에서 깨어난 나의 몸 상태는 수술 전 하고 똑같이 양다리와 양팔 양손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병원 침대에서 간병인이 몸을 움직여 주어야하고 앉혀주고 물도 먹여주어야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말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양팔과 양다리를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소변 줄을 꼽고 지내던 나는 하나님께 기적을 간구했다. 시편 23편 4절에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라는 말씀을 믿고, 욥의 믿음처럼 마음속이라도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기적을 바라고 있었다. 아내의 기도와 교구 식구들의 끊임없는 중보기도와 목사님의 기도로 수술 후 15일 정도부터 조금씩 발이 움직이고 양팔도 움직일 수 있었다. 할렐루야∼!

 아내가 이영훈 목사님께 이메일로 기도를 요청했고 목사님은 주님의 치료를 바라보며 믿음의 기도, 긍정의 기도를 하라고 하셨다. 또한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며 기도문을 메일로 보내주셨다.

 이영훈 목사님의 기도로 조금씩 신경이 살아났다. 수술 2달 후 2월부터는 휠체어 없이 보조기구 도움으로 조금씩 걷게 됐고 곧 보조기구 없이도 자력으로 걸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양손은 전혀 쓸 수가 없어서 간병인의 도움으로 식사 외 모든 도움을 받고 있었다.

 2월 말부터 하나님의 도움으로 양손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재활치료를 했다. 볼펜도 잡을 수 있게 되자 가장 먼저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나는 재활훈련을 거쳐서 3개월 만에 퇴원했다. 내가 빠른 회복으로 퇴원하자 병원에서 놀랄 만한 특이사례가 되어 상패도 받았다. 아내의 도움으로 집과 사무실에서, 생활 속에서 재활 치료를 하여 지금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만큼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아직 빨리 뛰는 것이나 섬세한 손의 감각은 전부 돌아오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더욱 건강해질 것을 믿는다. 

 오랫동안 기타로 음악봉사를 하며 오랜 신앙생활의 매너리즘에 빠져 그날도 기쁨 없이 습관대로 봉사 생활을 하던 나에게 하나님께서 욥처럼 신앙 테스트를 하신 것 같다. 지금은 예전처럼 기타 속주 연주는 못하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으며 현재는 안수집사회에서 베이스기타로 봉사로 하고 있다.

 나를 위해 기도해주신 수산교구 식구들에게 감사드리고 하나님께 영광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