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이 쓰시는 도구 - 방경현 목사(장년국장) |
 우리는 지금 사순절을 지나고 있다. 사순절이란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고난과 핍박당하시고 어둠의 세력과 투쟁하시는 예수님을 생각하며 그 고난에 동참함으로, 다가올 부활의 영광을 기대하고 준비하며 근신하며 경건하게 지내는 기간이다.
인간은 도구를 사용한다. 야구선수는 야구 배트와 글러브를 도구로 사용한다. 목수의 도구는 망치와 톱이며 바이올리니스트는 바이올린을 도구로 사용한다.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필연적으로 겪으셔야했던 생애 중요 3대 사건 즉, ‘탄생’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의 사건을 위해 사용하신 도구들이 있다. 탄생의 도구로 말구유를, 죽으심의 도구로 십자가를 그리고 부활의 도구로 돌무덤을 사용하셨다. 만유의 주인이시며 하나님과 똑같은 권세와 능력과 영광을 지닌 위대하신 분이셨으나 쓰신 도구들은 한결 같이 평범하고 초라하며,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외면하는 보잘 것 없는 것들이었다. 하나님의 독생자이시며 만왕의 왕이셨지만 고대광실 금빛 찬란한 강보와 침대 대신에, 냄새나고 누추한 마구간 초라한 말구유를 탄생의 도구로 쓰셨다.
주님은 죄로 말미암아 우리가 당해야 할 온갖 천대와 멸시, 고난과 채찍, 죽음의 형벌 그리고 우리를 대속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 십자가는 극악한 죄를 지은 사형수의 형틀이다. 모든 사람이 외면하고 싫어하는 저주의 상징이다. 심지어 예수님조차도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간구하셨다. 그러나 죄의 삯은 사망이요(롬 6:23) 십자가 죽음만이 온 세상 죄를 청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에 기꺼이 십자가 형틀을 도구로 사용하셨다. 그리고 사망권세를 깨뜨리고, 죽음의 형벌을 이기고, 부활하셔서 온 인류에게 영원하고 완전한 승리를 주시기 위한 도구로 돌무덤을, 그것도 남의 무덤(아리마대 요셉)을 빌려서 쓰셨다.
도구의 가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구를 누가 사용하는가가 중요하다. 귀한 사람이 사용하면 천한 도구도 귀해진다. 말구유, 십자가, 돌무덤. 한결같이 보잘 것 없고 천한 것들이지만 구세주 예수님의 생애 가장 핵심적인 3대 사건의 도구로 사용되었을 때 거룩하고 존귀한 성물이 됐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하시며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전 1:27∼29)
그 주님께서 지금, 임박한 재림의 때를 위한 복음전파의 도구로 우리를 사용하신다. 비록 우리가 어리석고 미련하며 천하고 연약하며, 부끄러운 보잘것 없는 모습일지라도, 주님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면 한없는 영광이며 자랑일 것이다. 젊은이는 젊은 대로, 노인은 노인 대로,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떠나 각자의 재능과 맡기신 직분과 역할대로 우리 모두 시간, 달란트 젊음과 열정, 생명까지도 주님의 도구로 내어드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착하고 충성된 일꾼의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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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4.06. am 10:55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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