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돌보시는 성령의 은혜 - 공정길 목사(동대문성전 담임) |
 선교지 아프리카 케냐에서 돌아와 본 교회에서 사역을 한지도 벌써 두해가 지나간다. 그런데 아직도 종종 “목사님 아프리카에서 선교하시다가 이곳에 오시니 답답하지 않으세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러면 나는 말로 어떤 때는 속마음으로 이렇게 대답한다.
“아닙니다! 제 마음에는 지금도 하나님 창조의 손짓도 아프리카 지평선에 드리워진 아침의 찬란한 소망의 햇살과 저녁 해거름 녘 노을이 끝없는 세계가 담겨져 있습니다”
아마 이렇게 질문을 하시는 성도들은 어쩌면 아프리카에 대한 미지의 궁금증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 내가 선교하고 16년을 살던 그곳은 주님의 은혜를 덧입어 힘들이지 않고도 성령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곳. 사실 오지인 그곳은 적도의 뜨거운 태양과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 비라도 내리면 셀 수 없이 기승을 부리던 말라리아 모기떼, 뿐만 아니라 온갖 이름 모를 독성 벌레들 그리고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들이 언제든 일어나는 곳이었다. 나의 오지의 삶은 그러했으나 날마다 함께 거하신 하나님, 항상 돌보시는 성령님의 은혜(요 14: 26∼27)는 내가 약할 때 나에게 강함을 주셨고 힘들고 지쳐 눈물 흘리며 있을 때에는 어떠한 통로든 나의 눈물을 닦아 주셨다. 문제가 있어 기도 할 때는 주님의 군대를 보내 해결해 주셨다. 어떤 것 하나 주님이 안 돌보아주신 것이 없다. 모든 것이 감사요 기적의 시간들이었다. 그 삶을 통하여 내 가슴속에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끝없이 펼쳐진 믿음의 세계를 꿈과 함께 내 가슴 속에 수놓게 하셨다 .
한 어린 소녀가 들에 핀 예쁜 꽃을 보았다. 소녀는 그 꽃의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하다가 아주 좁고 답답한 흙더미 위에 그 꽃이 피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소녀는 그토록 아름다운 꽃이 좁고 답답한 곳에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소녀는 마치 정의의 용사라도 된 듯 가차 없이 그 꽃을 뽑아 흐르는 맑은 물에 깨끗이 씻고 햇볕이 잘 드는 넓은 창문가에 세워두었다. 그러나 그 꽃은 하루도 안 되어 시들어 버리고 말았다. 우리는 종종 좁고 답답한 곳을 등지고 살아가고 싶다. 그러나 성도가 진정 아름다울 때는 세상을 이기고 세상 가운데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한송이 꽃을 피울 때다.
내가 처해있는 열악한 절망의 환경으로부터 도피하려는 생각이 들 때 한번 만 더 기도해 보자. 함께 거하시고 우리 속에 계시는 성령님이 반드시 도와주신다. 확신을 가지고 믿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성령님과 동행하는 것이다. 인도자이신 성령님께서는 성령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믿고 실천하는 성도들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로 인도해 주신다. 그것은 마치 옛날 이스라엘 민족을 광야에서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사 가나안 땅에 이르게 하신 것과 같다. 성령님 안에 하나님의 사랑을 덧입은 성도의 삶은 모든 것이 형통하여 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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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3.23. am 10:42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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