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영원한 쉼터
1980년부터 34년간 용산 일대 아이들 영혼 구원 주력

 주일 오전, 유초등부 예배가 시작되려면 아직 시간이 먼데 아이들이 용산 분교에 일찍 도착했다. 2층 예배실을 지나 3층으로 올라온 아이들은 예배가 시작되기 전까지 자유롭게 놀았다. 소그룹 모임이 가능한 공간이 마련된 용산 분교는 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놀이터이다. 아이들이 용산 분교를 좋아하는 이유는 또 있다. 언제와도 늘 반갑게 맞이해주는 교사들 때문이다. 천사같은 강은혜 선생님, 황희영 선생님, 엄마처럼 따뜻한 밥을 만들어 먹여주시는 이춘화 처장님, 사랑스런 눈으로 아이들을 반기는 송명숙 부감님까지 용산분교는 언제든 아이들을 보듬어주는 울타리 같은 공간이다.

 용산분교를 맡고 있는 조경진 사역실습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가족같은 곳이 바로 용산분교”라고 소개했다. “20, 3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15명의 교사들이 활동 중인데, 전혀 세대차이를  느낄 수 없다.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아이들을 보듬어주는 따뜻한 마음으로 이어져 가족의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용산구 보광동에 위치한 용산 분교가 만들어진 것은 1980년. 보광분교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던 용산분교는 1995년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됐다. 용산분교가 34년간의 역사를 이어오기까지 분교를 이끌어온 교사들의 헌신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운영상 문제로 용산성전 교회학교와 통합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단 한 영혼이라도 구원해야한다는 사명 때문에 용산분교는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간과할 수 없었다. 다행히 교회학교장 정길영 목사의 지원으로 용산분교를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 송명숙 부감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더욱 감사한 것은 지난해 3월 지금의 분교 위치로 옮기면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교사와 학생 모두 행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용산분교는 아동부 12명과 중·고등부 24명 등 36명의 아이들이 출석하고 있다. 교사들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귀한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귀하게 여기는 교사들의 헌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아이들의 편의를 위해 용산 분교는 11인승 승합차를 운행한다. 봉고차 운행은 유정근 교사가 맡고 있다. 송명숙 부감의 부군인 유 교사는 본교회 교회학교에서 10여 년 동안 교사로 활동했던 베테랑이다. 본명이 ‘최 고’이지만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봉사 만점으로 ‘최고 선생님’으로 꼽히는 최 고 교사는 누나 최민아 교사, 모친 이춘화 교사와 함께 용산 분교의 자랑이다.

 송명숙 부감과 조경진 사역실습생은 “지역적 특성상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많다”며 “시기적으로 민감한 청소년들이 언제라도 마음 놓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용산분교의 목표”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와 더불어 아이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신앙을 경험하고 삶 속에 주님의 가르침을 적용해 갈 수 있도록 영적으로 이끌어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요즘 용산분교 아이들은 정신없이 바쁘다. 3월 30일에 있을 문학의 밤 행사 준비 때문이다. 가족과 친구를 초청해 열리는 행사를 위해 아이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분교에 남아 찬양과 워십을 준비한다. 교사들이 어서 집으로 가라고 해야 그제야 마지못해 분교 문을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용산분교는 주일 오전 9시 중고등부가, 11시에는 유초등부가 예배를 드린다. 금요일에는 본교에서 금요청소년 철야예배를 드린다. 예배 외에도 용산 분교는 양육 프로그램, 지역 전도 활동 등을 준비하고 있다.
 위치는 지하철 6호선 이태원 역 3번 출구로 나와 돈밸리쪽으로 30m 직진한 뒤 좌회전해서 보광로를 따라 10여 분만 걸으면 분교가 보인다. (서울시 용산구 보광로 47. 2,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