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스러움’은 종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이다(고전 4:2). 충성하는 종은 주인을 기쁘게 한다(잠 25:13). 주인은 충성하는 종에게 자신의 소유를 맡기고 그것을 돌보게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경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요셉이다. 요셉은 형들에게 팔려 애굽의 왕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보디발의 집으로 가게 됐다(창 39:1). 요셉은 그곳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충성스럽게 함으로써 주인에게 신뢰를 얻게 됐다. 그 결과 보디발은 요셉에게 “자기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주관”하게 했다(창 39:5). 이와 같은 예는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은 자신의 소유를 맡긴 종들 중에서 이윤을 남긴 종에게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칭찬을 한다. 그리고 그 주인은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충성한 종에게 더 많은 것을 맡기겠다고 약속했다(마 25:14∼30).

 종은 주인을 향한 충성심으로 모든 것을 평가받는다. 우리는 이 땅에 살아가는 동안 교회를 섬기는 종으로서 충성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우리가 충성스럽게 해야 할 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고전 14:12).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도 이 땅에 종의 모습으로 오셔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자들을 위하여 죽기까지 복종하셨다(빌 2:6∼8). 성경은 예수님을 ‘충성된 증인’이라고 말씀한다(계 1:5, 계 3:14). 이 모습은 이제 성령으로 거듭나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에게도 나타나야 하는 모습이다.

 예수님의 충성은 성부를 향한 사랑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자기 몸을 주셨다(갈 1:4). 충성은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자원하는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을 살피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억지로 행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신다(시 33:15, 고후 9:7). 우리는 교회를 섬길 때 자원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시간과 헌신을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벧전 5:2). 우리가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걸어가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예수님과 같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통하여 이런 마음을 갖도록 인도해 주신다. 성령께서는 우리와 함께하시며, 자원하는 마음을 부어주시고,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것이 우리에게 큰 기쁨이 되도록 이끌어 주신다. 

 충성심은 변덕스럽거나 일회적인 모습이 아닌 신실함으로 나타난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의 죄를 짊어지시고 형언할 수 없는 수치와 고통을 당하시며 십자가에서 죽으셔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변함없는 모습과 열심으로 끝까지 자신의 일을 이루셨다. 우리가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을 성실함으로 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능력이 함께 해야 한다. 사도 바울도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해낼 수 있었던 것은 성령의 능력이 함께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롬 15:19, 고전 2:4).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상을 위하여” 충성하는 것이다(빌 3:14). 우리가 단지 이 세상의 삶에 소망을 두고 있다면 우리의 수고는 헛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성령을 통하여 바라보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 나라이다. 우리는 맡겨진 사명을 행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과 고난을 당할 때 이 소망을 붙잡으며 참고 견딜 수가 있다(롬 8:18∼25). 우리가 충성된 일꾼으로 하나님의 일을 한 뒤 얻는 가장 큰 유익은 생명의 면류관을 얻는 것이다(계 2:10).

 이와 같이 충성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요구되어지는 성령의 열매이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후부터 우리의 주가 되시는 예수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며 그분의 일에 동참하는 영광을 이 세상에서 누리게 됐다. 우리는 자원하는 마음과 성실함으로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교회를 세우는 일에 힘써야 한다. 우리가 그 부르심에 충성할 때 무엇이 필요한지 아시는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날마다 채우실 것이다(마 6:31∼33, 빌 4:19).

국제신학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