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돈 집사(장년국) - 층간소음으로 생긴 불화, 주께서 해결해 주셨죠 |
 장년국 구역식구와 작정 기도…내면 상처 치유
나는 층간 소음이라는 작은 가시를 통해 역으로 주님의 인도하심을 발견하게 됐다. 또한 구역 식구가 모여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가져오는지 직접 경험했다.
지금 사는 아파트로 이사 온 것은 1년여 전 즈음이었다. 공교롭게도 아래층에는 소음에 민감한 할머니와 노처녀인 딸, 이렇게 두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사 초기부터 소음이 난다는 이유로 수차례 이야기를 들어 처음에는 ‘어느 아파트나 있는 일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그 이웃은 비정상적으로 우리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우리는 바닥을 방음 매트로 죄다 깔았고, 집에서 뛰는 사람이 없는데도 그 할머니는 아이들이 뛴다며 불평을 해댔다. 아이가 한 것이 아니라고 하면 ‘엄마가 뭘 떨어뜨린 거겠지’라는 등 볼 때마다 극도의 과민함을 보였다.
마음에 부담감이 밀려오면서 두 사람을 보는 것이 싫었고, 집에 들어갈 시간이 되면 우울함과 두려움이 몰려왔다. 기도 끝에 얻게 된 축복의 장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와 기쁨이 사라졌다. 나 또한 소리에 민감해지면서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특히 저녁에 구역예배가 있는 날이면 마음이 불안하고 평안함이 사라질 지경이었다.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구역 식구들에게 우리 집에서 작정기도를 하자고 제안했다. 구역 식구들은 계속 기도의 제단을 같이 쌓았다. 그런 과정에서 기도할 때마다 성령의 크신 임재와 위로, 영적 회복이 나를 비롯해 모든 구역 식구들과 각 가정에 일어났다. 성령을 사모한 구역 식구는 성령 침례를 받는 등 각자 기도하는 제목들이 응답을 받았다. 나 역시 아래층 할머니가 더 이상 올라오지 않아 ‘기도 응답을 받았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 즈음 알 수 없는 심한 소음이 계속 발생했다. 그 전에 아랫집에 가끔 음식도 갖다 드리고, 볼 때마다 인사도 잘해 관계가 원만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소음으로 인해 다시 오해가 불거졌다. 우리집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라고 생각한 할머니는 나를 볼 때마다 소리를 질렀고, 심지어는 길에서 아이들과 마주치면 사람들 앞에서 아이들을 심하게 질책하는 등 핍박이 심했다.
화가 차 올랐지만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은 어떤 소리도 내지 말고 잠잠할 것을 명하셨다. 그리고 주춤했던 구역 기도회의 열기를 다시 뜨겁게 타오르게 해주셨다. 기도회의 열기가 뜨거울수록 나도 모르게 내면의 두려움이 치유되기 시작했다. 힘들어하는 나를 다른 이웃들이 위로해줬다.
사실 내가 한 것은 묵묵히 기도하며 주님께 도움을 간구했을 뿐인데, 하나님께서 모든 문제를 조금씩 풀어주고 계셨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12월 31일, 기도회 마지막 날 아래층 할머니가 기도회 직전 우리 집으로 올라오셨다. 무슨 일인가 싶어 문을 열어 드렸는데, 역시나 소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전과 달리 내 마음이 평안했다. 할머니는 평소 우리 집 안으로 들어오시지도 않은 채 해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불평만 늘어놓았지만 그날따라 집 안으로 들어오시더니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시는 게 아닌가. 직접 의자도 끌어보시고, 소음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셨다.
어디선가 들리는 소음을 녹음해놨던 나는 그날 할머니께 들려드리며 우리 역시 피해자임을 확인시켜드렸다. 그러자 할머니는 “미안해요”라는 말을 남기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셨다. 얼음장처럼 차갑게 느껴졌던 할머니의 사과에 순간 얼떨떨했다. 너무 속상해서 주님께 기도하며 아래층 사람들에게 사과받게 해달라고 했던 것이 생각났다. 주님께서 나의 세밀한 음성을 들으시고 기도에 응답해주신 것이었다. 할렐루야!
인내하며 주님께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간구하면 좋으신 주님께서는 주님의 방법으로 응답해주신다. 합심기도는 주님이 일하시는 통로임을 믿는다. 나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신 황정진 전도사님과 구역 식구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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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3.09. am 10:40 (입력)
오정선기자 (jungsun5@fgtv.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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