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씀을 들은 무리 중에서 어떤 사람은 이 사람이 참으로 그 선지자라 하며 어떤 사람은 그리스도라 하며 어떤 이들은 그리스도가 어찌 갈릴리에서 나오겠느냐 성경에 이르기를 그리스도는 다윗의 씨로 또 다윗이 살던 마을 베들레헴에서 나오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며 예수로 말미암아 무리 중에서 쟁론이 되니 그 중에는 그를 잡고자 하는 자들도 있으나 손을 대는 자가 없었더라” (요 7:40∼44)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난 무리의 반응은 세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예수님을 ‘선지자’로 인정한 것이었습니다. 무리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모세가 장차 오리라고 예언했던 그 선지자가 바로 예수님이라고 본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세가 예언했던 선지자가 그리스도를 가리킨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다만 예수님을 구약 시대의 선지자들과 같은 한 선지자로 보았을 뿐입니다.

 다른 하나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인정하고 믿는 것이었습니다. 무리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었는데 이는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표적을 보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예수님을 불신하고 배척하는 것이었습니다. 무리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성경적 지식이 걸림돌이 되어 예수님을 적대시하였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다윗의 고향인 베들레헴에서 다윗의 자손으로 태어나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들의 눈앞에서 말씀하시고 계신 예수님에 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알기로 예수님은 일개 갈릴리의 ‘나사렛 사람’에 불과하며 그리스도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구약 성경에 예언된 대로 베들레헴에서 다윗의 자손으로 태어나셨으며 갈릴리 지방 나사렛에서 성장하심으로 구약의 예언들을 성취시키셨습니다.

 서로 견해가 다른 세 부류로 나뉜 무리들은 예수님에 대해 갑론을박하며 논쟁을 벌였습니다. 이들 중에는 예수님을 잡을 기회를 엿보고 있던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아랫사람들도 있었고 종교 지도자들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 감히 예수님께 직접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랫사람들이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로 오니 그들이 묻되 어찌하여 잡아오지 아니하였느냐 아랫사람들이 대답하되 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말한 사람은 이때까지 없었나이다 하니 바리새인들이 대답하되 너희도 미혹되었느냐 당국자들이나 바리새인 중에 그를 믿는 자가 있느냐 율법을 알지 못하는 이 무리는 저주를 받은 자로다”(요 7:45∼49)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성회에 아랫사람들을 보내고 난 후 예수님께서 잡혀 오기를 기다리면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예수님을 죽일 음모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아랫사람들만 돌아오자 그들은 실망하여 화를 냈습니다. 유대 종교지도자들의 아랫사람들이 예수님을 잡아 오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빈손으로 온 것은 아직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깊이 감동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듣고 느낀 것을 숨기지 않고 용기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랫사람들에게 한바탕 호통을 치고도 분이 풀리지 않자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모두 싸잡아 “율법을 알지 못하는 이 무리는 저주를 받은 자로다”라고 정죄하였습니다.

※‘요한복음강해’(서울말씀사)에서 요약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