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목소리 안나와 고통, 기도로 치료받아
폐결핵과 관절염 치유, 남편 전도까지 모두 주님의 은혜

 20여 년 전 내가 처음 여의도순복음교회 다닐 때 폐결핵 2기였다. 시아버지가 폐결핵으로 돌아가셨는데 단칸방에 시아버지와 아이들까지 함께 살다보니 나와 아이들도 폐결핵을 앓고 있었다. 나는 교회에서 간절히 기도하고 찬양하며 하나님을 의지했다. 뜨겁게 찬양을 하다보니 성령 충만해졌고 어느 날 소변으로 시커먼 물을 쏟은 후 병이 나아버렸다. 병원을 다니고 약을 먹어도 낫지 않던 병이 깨끗하게 나은 것이다. 나는 하나님이 고쳐주셨다는 기쁨에 아이들에게도 30분씩 기도를 시키고 성경을 읽게 했다. 아이들도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을 회복했다.     

 남편은 교회 다니는 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시아버지 제삿날에는 제사상을 차리고 나는 따로 예배를 드렸는데 믿음의 자녀가 제사상을 차리는 것에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제사를 지낼 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나는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제사에 일절 손도 대지 않고 참여하지도 않았다. 남편은 아마 자기 아버지의 제사를 드리지 않는 내가 미웠던 것 같다. 남편은 내가 하는 일에 무조건 짜증내고 불만을 가졌다. 안믿는 남편과 살다보니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남편은 타종교 방송은 크게 틀어놓으면서도 내가 기독교 방송을 보면 그렇게 불만을 갖고 화를 냈다. 내가 교회가는 것도 싫어하는 남편에게 전도는 꿈도 못꿀 일이었다. 나도 남편에게 불만이 쌓였고 우리 부부는 많은 세월동안 서로 사랑하지 못했고 섬기지도 못했다. 서로가 과격하게 대화하며 불화를 키워나갔다. 그러다보니 영적 육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4년 전 어느날 갑자기 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지역장으로서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전해야 하는데 찬양은 커녕 목소리가 쇳소리처럼 나와서 여러번 반복해야 겨우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니 눈앞이 캄캄했다. 목소리가 안나오니까 지역식구들에게도 미안하고 마음껏 찬양과 기도도 못하니 답답했다. 점점 자신감도 없어졌다. 병원에 가도 뾰족한 해결방법이 없었다. 기도처에서 예배드릴 때마다 하나님께 성대를 열어달라고 기도했다. 나는 주일예배를 드릴 때마다 신유기도 시간이면 목에 손을 대고 “악한 마귀 사탄아 예수피로 물러가라”고 소리쳐 기도했다. 금요철야예배에 나와 간절히 기도하고 교회에 못가면 집에서라도 꼭 새벽예배를 드렸다. 새벽에는 성경을 10장씩 읽으며 몸부림쳐 기도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목소리도 안나오는데 오른쪽 무릎까지 아파 절뚝거리며 다녀야 했다. 병원에 갔더니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했다. 병원에 가서 연골주사도 맞고 무릎에서 물도 빼냈지만 그때  뿐이었다. 확실한 치료법은 오직 하나님의 기적임을 깨닫고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했다. 교구장 김원일 목사님은 아픈 나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곧 나를 괴롭히던 말 못하는 증상과 무릎통증이 깨끗하게 나았다. 목소리가 트이면서 마음껏 찬양도 할 수 있게 됐고 무릎도 예전처럼 건강해져서 마음껏 걸어다닐 수 있게 됐다.

 하나님은 내게 더 큰 은혜를 주셨다. 나를 그렇게 핍박하던 남편을 전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남편이 담도암에 걸려 마음이 아팠지만 이때가 복음을 전할 때라는 것을 직감했다. 남편을 구원하기 위해 예배도 드려주고 기독교 방송도 틀어놓곤 했지만 남편은 끝까지 마음을 열지 않았다. 나는 남편이 소천하기 전에 어떻게든 하나님을 전해야겠다는 간절함에 매일 남편을 붙잡고 기도했다. 나는 남편에게 그동안 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그 후 강퍅했던 남편이 딴 사람이 된 것처럼 임종을 며칠 앞두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다. 남편의 마음속에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임종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나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좋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