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11일, 수백 명 승객이 탄 민간 여객기를 공중 납치해 110층 고층 건물에 고의 충돌시키는 전대미문의 테러가 자행됐습니다. 뉴욕 등 미국 내 세 곳에서 동시에 감행된 테러공격으로 탑승객들을 포함 3,00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주범으로 지목됐습니다.
‘9.11 테러사건’은 국제정치에 있어 안보의 개념을 통째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우선 ‘테러와의 전쟁’은 한 번 시작되면 좀처럼 끝나지 않는 특성을 갖습니다. 적의 실체가 불분명함으로 전쟁이 만성화 되고, 상대가 베일 속에 숨어있기에 평화조약, 종전협정의 체결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또한 ‘전쟁억지전략’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도발에 따르는 엄청난 보복의 가능성을 미리 인식시켜 적의 실제 행동을 제어하는 방식은 자살테러를 불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 합니다.
아울러 테러와의 전쟁은 국민 모두가 나서야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테러를 막는 데는 군경, 정보기관 같은 국가기관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오히려 우편집배원, 공항 검색원, 호텔 종사자 같은 평범한 시민들의 관심과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또 테러에 대비한 검문검색의 강화 등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이해심도 필요합니다.
지난 16일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 반도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겨눈 폭탄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성지순례 중이던 세 명의 한국인과 이집트인 운전기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한 무장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습니다.
두 말할 나위 없이 이번 테러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비인도적인 범죄행위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가장 강력한 어조로 테러를 규탄한다”는 특별성명을 냈습니다.
사건 발생지역은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시내산이 위치한 출애굽의 성지입니다. 앞으로도 순례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이집트와 우리 정부의 세밀한 보호대책과 함께 방문자 스스로의 각별한 안전의식이 요청됩니다.
불의의 사고로 큰 슬픔을 당한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주님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김성동 장로(한세대 교수, 전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