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은 보이지 않는 그 나라의 역사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문화이해 나서야

 제64회 베를린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엄청난 호평을 받은 영화가 있습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모뉴먼츠 맨’(The Monuments Men)이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유럽의 각 나라를 점령하면서 위대한 인류 문화 유산들을 약탈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아돌프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유럽 전역에서 500만점의 문화 예술작품들이 약탈당합니다.

 그러나 나치 독일의 패색이 짙어지자 약탈당한 세계의 문화유산들이 사라질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에 사라질 위기에 빠진 세계의 문화유산을 찾아 지키기 위한 ‘모뉴먼츠 맨’이라는 전담부대가 결성됩니다. 약탈당한 문화 예술품을 찾아 최전선을 향하는 모뉴먼츠 맨 부대원은 모두 7명. 그들은 모두 전쟁터에서 뼈가 굳은 백전노장들이 아닙니다. 건축가, 조각가, 미술품 거래상, 예술품 감정가 그리고 미술관 관장으로 구성된 부대원들입니다. 왜 이들은 목숨을 걸고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최전선으로 달려갔던 것일까요? 인류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각 나라마다 소중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문화유산들이 있습니다. 문화유산에는 보이지 않는 각 나라의 역사가 쌓여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고 전시해 놓고 있습니다. 문화유산이 약탈당하거나 무시당하면 굴욕적인 사건으로 여겨 국가간의 갈등과 다툼마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보이는 문화유산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문화도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정신 문화유산 또한 소중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문화유산은 사람을 끌어 모으는 힘이 있습니다. 일년에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을 찾는 전 세계 관광객의 수는 1000만명에 육박합니다. 루브르박물관을 찾는 이유는 그곳에 인류의 문화 유산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문화를 떠나 생활할 수 없습니다. 이미 보이지 않는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적인 세계관으로 볼 때, 문화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세상 문화이며 다른 하나는 기독교 문화입니다. 문제는 세상문화와 기독교 문화를 칼로 무자르듯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세상 가운데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교회가 세상 가운데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더 큰 문제는 기독교 문화가 세상 문화를 주도해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기독교 문화는 세상문화에 함몰되어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세상에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할 기독교문화가 세상문화에 휩쓸려 그 맛과 빛을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모뉴먼츠 맨’들이 나치의 손아귀에서 다시 찾아내었던 유럽의 문화유산은 대부분 기독교 문화유산이었습니다. 지금도 유럽의 문화는 대부분 기독교 문화입니다. 교회 문화입니다. 유럽의 관광지는 90% 가까이 기독교 문화 관광지입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교회 탐방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유럽을 관광하고 와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교회만 실컷 보고 왔다”는 말입니다. 최근 스페인을 관광하고 다녀온 사람의 말에 따르면 “어마어마한 교회 건축물을 바라보고 입을 다물 수 없었다”고 합니다.  

 문화에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은 세상 문화의 힘은 사람을 살리는 힘이 아니라 사람을 죽이는 힘이라는 것입니다. 잘못된 세상 문화에 빠지면 개미귀신이 파놓은 구덩이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게 됩니다. 사탄과 마귀는 세상 문화를 통하여 사람들을 멸망에 빠뜨립니다. 오늘날 영적 전쟁은 문화를 통한 영적 전쟁입니다. 오늘날 영적전투는 세상 문화 한 가운데서 벌어지는 전투입니다.

 많은 청소년들과 성인들이 세상 문화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K-POP과 한류 드라마,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넓혀 나가고 있는 한국 영화와 각종 TV연예 프로그램에서 사람을 살리는 그리스도의 생명문화를 찾아보기란 어렵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더욱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예수님은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생명문화를 담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더욱 더 소금이 되어야 하고 빛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 가운데 그리스도의 문화가 되어 영향력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더 이상 세상 문화가 기독교 문화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깨어 기도할 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은 문화전쟁의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여의도순복음안산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