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으로 번역된 헬라어 단어 ‘아가도쉬네’는 바울 서신에서만 사용된다(갈 5:22, 롬 15:14, 엡 5:9, 살후 1:11).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착함’, ‘올바름’이다. 비록 이 단어가 성경에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 의미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선하시기 때문에 선을 행하신다(시 119:68).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비유처럼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열매는 나쁜 열매를 맺는 것이 순리이다(마 7:17∼18).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나타내야 한다. 산상수훈으로 잘 알려진 마태복음 5장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가르치셨다. 우리는 착한 행실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임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그 행실을 통해 하나님의 선하심을 세상에 알리게 된다. 성경은 바나바를 가리켜 ‘착한 사람’이라고 말씀한다(행 11:24). 바나바는 착한 행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우리가 선을 행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성경은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다른 사람을 대접하라고 말씀한다(마 7:12). 우리는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선을 행하면 기뻐하지만 정작 자신은 누군가에게 선을 행하는 데 인색하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를 보내셨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자기의 목숨을 버리셨다. 우리도 이와 같이 다른 누군가를 위해 선을 행하며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에게 있어서 ‘착한 일’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성경은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고 말씀한다(빌 1:6). 여기서 ‘착한 일’은 하나님께서 복음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시는 일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구원 사역에 참여하여 복음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이 일을 성실히 행한다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착한 일을 이루실 것이다. 우리는 이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인내하며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해야 한다.   

 우리가 복음 전하는 일과 함께 할 수 있는 ‘착한 일’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다. 우리는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해야 한다(요일 3:18).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던 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위하여 아낌없이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야 한다(요일 3:16).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해야 한다(갈 6:10). 하나님께서는 양선을 통해 세상에 자신을 나타내신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착한 일을 행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감동케 하셔서 하나님의 착한 일을 이루실 것이다.

  우리가 착한 일을 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동기가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히 13:16).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 하거나, 자신이 보상을 받기 위해서 한다면 이 세상에서는 상급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나님께는 인정받지 못한다(마 6장). 우리는 모든 착한 일을 은밀히 행함으로써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상을 받는 자녀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오직 하나님을 사랑할 때 우리의 것을 아낌없이 나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험에 들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인색함 없이 자의로 선을 행하는 사람을 기뻐하신다(몬 1:14, 고후 9:7). 우리는 우리 자신이 연약하여 할 수 없는 이 일을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다(빌 1:6). 바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착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행 11:24). 하나님께서 착한 일을 이루시는 것이지 우리가 이루는 것이 아니다(빌 1:6).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시기 위하여 은혜를 넘치게 주시고 계신다(고후 9:8). 그러므로 우리는 이 은혜로 말미암아 더욱 이 일에 힘써야 한다.

국제신학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