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순복음가족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 새벽기도가 복의 근원
자녀들도 한결같은 신앙 물려받아 봉사에 동참

 박내환 안수집사는 강서1교구의 ‘발’이다. 그의 15인승 미니버스는 교구의 대소사는 물론 교회에서 기도처로 혹은 그 반대로 옮겨야할 물건이 있으면 언제나 “아멘”하며 달려온다. 박 집사는 절대로 ‘NO’하는 법이 없고 불평하거나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언제나 함박웃음으로 교구 식구들을 맞이하다보니 교구식구들의 신임이 두텁다. 새벽예배나 기도회 때도 차량이 필요하면 교구 식구들은 자연스레 박 집사 집 앞으로 모인다. ‘으레 그러려니’ 하던 것이 벌써 20여년을 기쁨으로 봉사하고 있다. 박 집사는 예배를 마치고 오는 길에도 교구 식구들을 집 앞까지 안전하게 모신다.

 “교구 생활을 30년 정도 해서 동네 골목골목을 제 손바닥처럼 알게 됐죠. 교구 식구들을 다 모시고 다닐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봉사할 수 있는 차량을 주셔서 감사할 뿐이죠”
 박내환 안수집사, 김방임 권사 부부는 전국적으로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제주도에서 믿음생활을 시작했다. 제주도에서도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한 부부는 한마음으로 믿음의 가정을 세웠다. 
 1983년 박내환 안수집사의 다섯 식구는 제주도에서의 사업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당시 큰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 둘째인 딸은 2학년, 막내는 4살이었다. 박내환 안수집사 부부는 첫 고민은 어느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야 하나였다. 그러나 그 고민은 길지 않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의 전도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레 우리교회에 출석했다. 부부는 당시를 떠올리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고.

 “그때는 열심히 신앙생활한다고 하면서도 서툰 점이 많았죠. 사람들이 빨간 가방을 들고 다니기에 서점에 가방을 사러 갔더니 돈 받고 파는 게 아니래요. 5명 전도해서 구역장이 돼야 들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둘이서 무작정 ‘순복음소식’을 가지고서 전도를 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제일 먼저 교구에 등록부터 해야 하는 거였죠. 등록도 안하고 전도부터 한 거예요” 이후 부부는 지·구역장으로 섬기며 전도와 교구 부흥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박내환 집사는 봉사를 결심하고는 남선교회 전도실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전도실에서 아직 교회 출석이 3년이 안됐으니 집사 직분을 받고 오라며 돌려보냈다. 집사 직분을 받고 겨우 들어서자 이번엔 전도실장이 박 집사의 신앙을 단단히 잡아주셨다.

 “3년 동안은 주일에 어떤 일이 있어도 빠지면 안되고 각종 예배가 있으니 정신 차려야 한다고 하셨어요. 또 전도는 영적 싸움이라 기도하지 않으면 마귀와 사탄의 공격을 받을 수 있으니 평상시 신앙생활과는 다르다고 하셔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시작할 수 있었죠”
 군대보다 더한 십자가군기로 무장한 박 집사는 덕분에 전도실에서 28년이란 시간을 충성 봉사할 수 있었다.
 김방임 권사는 늘 기도의 힘을 강조한다. 기도할 때 하나님이 항상 지켜주신다고 고백한다. 늦은 밤 화재의 위험 속에서 주님이 지켜주신 것을 간증하며 김 권사는 절대감사를 자녀들에게 강조했다.

 이렇게 무엇을 하건 항상 하나님, 교회가 먼저인 이들 부부의 모습을 보고 자란 3남매는 자연스럽게 부모의 순복음신앙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지금은 모두 장성해 결혼해서 자신들의 가정을 꾸렸지만 주일이면 교회 각 곳에서 봉사하는 자녀들을 만날 수 있다. 박 집사 가족은 사돈까지 전부 우리교회에 출석하는 진정한 ‘순복음가족’이다.
 “지금까지 이 모든 일들을 생각해보면 모두 하나님의 은혜예요. 사업하면서 많이 힘들었고 이사도 많이 했죠. 애들도 저희 때문에 힘들었을 거예요. 큰아들은 초등학교만 세 번을 전학했고, 학원도 한번 보낸 적 없었죠. 하지만 항상 우등생이었어요. 세 자녀 다 은혜와 믿음 가운데 교회와 신앙생활을 열심히하니 저희는 하나도 힘들이지 않고 하나님이 키워 주셨죠”

 아동 1부에서 20년 넘게 교사로 봉사 중인 큰아들 박성열 성도는 “부모님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봉사하셨기 때문에 제가 봉사를 하게 된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같아요. 그런 모습들을 통해 제게 부모의 역할이 어떤 건지 깨닫게 해주셨죠. 부모가 평소 보여주는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데요.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크는 것도 봉사 덕분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박 성도의 부인 김지숙 성도도 함께 아동1부 교사 봉사를 하며 “아이들이 항상 교회 안에 있고 선배 선생님들이 더 잘 챙겨주셔서 잘 자라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둘째 딸 박성희 성도도 부모님이 물려주신 가장 귀한 것으로 신앙의 유산을 꼽았다. “부모님이 공부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강요하거나 꾸짖거나 어떤 말씀도 하신 적이 없어요. 성적이 떨어졌을 때도 성적표를 놓고 기도를 해주셨죠. 그런 모습을 보며 제가 더 열심히 했고요. 또 십일조 생활과 하나님께 첫 열매를 드리는 것에 훈련을 많이 시켜주셨어요. 처음 입사하고 굉장히 많이 고민하고 첫 열매를 드렸는데 10년 정도 근무 후 퇴직할 때 하나님의 계산법대로 많은 물질로 채워주셨어요”

 세 자녀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께 드릴 것을 가장 먼저 떼어 놓으신 부모님의 신앙을 통해 자신들도 자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이미 알고 있다고.
 박내환 안수집사 부부는 첫째 박성열 성도, 김지숙 성도, 손자 재혁, 재훈, 둘째 박성희 성도와 사위 장종원 성도와 슬하에 은찬, 은수, 막내 박주열 성도와 채민지 성도 그리고 지난주 태어난 손녀까지 13명의 가족을 위해 매일 새벽기도한다.
 “아이들 모두가 자기 임무에 충실히 잘하고, 정신력도 강해요. 자녀들이 정말 잘 자라주었어요. 모두 하나님의 은혜죠.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다섯 명은 낳을 걸 그랬어요”

 막내 박주열 성도는 이렇게 고백했다.
 “예전에는 거창한 계획만 세웠어요. 나는 순복음의 자녀니까 선교사님이 돼야지. 수많은 사람들한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돼야지 하는 생각들이요. 그런데 남들이나 모르는 사람들한테 잘하기는 쉬운데 가족에게 잘하기는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선교지가 가정이고 가족에게 잘하는 것이 제일 훌륭한 선교라는 것을 알게 됐죠. 그래서 제게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장 훌륭한 선교사님이세요”

글·복순희 / 사진·정승환 / 편집·김성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