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멈추지 않는 시간 - 정재명 목사(성북교회 담임) |
 “그 후에 예수께서 나가사 레위라 하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따르니라”(눅 5:27∼28)
예수님께서 레위를 향해 “나를 따르라” 명하시자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다. 여기서 ‘따르라’는 헬라어는 ‘일어나 걸으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말씀은 앉아 있는, 즉 정체되어 있는 레위의 삶을 상대화시키면서 그의 삶에 변화를 촉구하시는 것이었다. 레위의 삶이 어떠했는가? 그는 세금징수원으로서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게으른 사람도, 방탕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세상의 가치를 따라, 자기 삶의 안위를 최고의 목적으로 살던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레위가 예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였을 때, 그는 유대인들의 증오의 대상에서 잔치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로, 로마제국의 협력자에서 하나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는 자로 변화되었다. 주님의 말씀이 그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킨 것이다.
하나님은 인생들에게 시간을 주셨다. 시간은 멈출 수 없다.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에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가 등장하지만 시간은 결코 멈출 수 있는 것도, 다시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시계의 바늘은 정해진 자리를 돌고 돈다. 시침은 하루에 2번, 분침은 24번, 초침은 1440번씩 정해진 길을 따라 회전한다. 이렇게 회전하는 시계 바늘을 보면서 때로 우리는 어제의 시간이 오늘 다시 온 것으로 착각한다. 오늘의 시간이 내일 다시 올 것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은 돌고 도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내일을 향해 전진해 가고 있다. 불교에서는 윤회를 말하지만, 우리 기독교인들은 직선적인 역사를 믿는다. 창조주가 세상을 지으신 목적,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전진해 나가는 것이 인류의 역사이며 우리의 삶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은 절대로 멈춰 있어서는 안 된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정체된 인생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우리의 인생은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향해 전진해 나가는 것이어야 한다. 변화산에서 영광스런 주님의 모습을 본 베드로는 “이 곳이 좋사오니 이 곳에 초막 셋을 짓겠다”고 하였다. 그가 이렇게 말하고 있을 때, 하늘에서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는 말씀이 들렸다. 이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명하신 것은 무엇인가?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셨다. 주님은 변화산에서 멈춰 있기를 원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의 삶은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사명의 완성을 향해 전진해 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당신은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가? 사도 바울의 말씀과 같이 우리는 향방 없이 달음질 하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하늘나라, 영원한 본향이기 때문이다. 천국을 향한 멈추지 않는 전진을 계속 이어가자.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믿음의 경주를 달려가자. 그 날에 우리는 기쁨으로 주를 뵈올 것이며 사랑하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이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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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2.02. am 10:48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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