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바라보고 기도와 소망으로 전진할 때 승리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여느해 처럼 송구영신예배로 새해를 맞으면서 새 각오로 출발하지만 ‘작년의 나’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잘못된 계획, 굳어진 습관 때문이다.

 작년 연말, 귀한 성도님을 한 분 만났다. 고3 아들을 둔 40대 중반의 어머니셨는데 아들이 전혀 공부는 하지 않고 알바 등 돈 벌이에 몰입하고, 대학 진학도 포기 하려고 하여 속이 너무 상하다는 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부모님의 바람은 이 아들이 공부에 취미를 붙이고 대학에 진학하여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키워 나갔으면 하는 것인데 아이는 부모님의 말을 듣지도 않는 단다. 부모님이 꿈을 물을 때면 ‘노숙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했다. 신앙은 어머니는 믿음이 있으나 아들뿐 아니라 아버지도 믿음은 없다 한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아들을 연구소로 데려오라고 했다. 아들이 다행히도 주일 예배에 참석하고 나와 상담에 흔쾌히 응해 주었다.

 상담한 결과 아들에게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이었다. 학업 성적은 내신이 최하위 등급에 공부다운 공부는 해본 적도 없고 대학 진학의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어른들 뿐 아니라 아들 역시 어른들처럼 스스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였다. 무엇이 크게 보여야 할까 고민하다가 ‘가능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내신 최하위등급이었지만 수능으로 전화 위복이 되어서 대단한 성취를 이룬 사례들을 이야기하면서 공부하지 않는 습관, 도전 조차 하지 않는 습관, 과감하게 걷어내고 당장 시작할 것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어차피 난 해도 안돼”를 걷어내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리고 막막해 하는 아이를 붙들고 끝까지 멘토가 되어 주겠다고 자청하며 시작을 권면했다.

 그런데 놀라운 소식이 어머니로부터 들려왔다. 바로 그 다음날부터 아이가 공부를 시작했다는 소식이었다. 그것도 단순히 공부를 해볼까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 ‘1년간 도와달라, 일단 학원에 보내달라’라고 선포까지 하고 학원부터 등록하여 다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날 부모님은 기쁨과 벅참에 한숨도 못 주무셨다고 한다. 모든 것에 회의적이었던 아이, 노숙자가 꿈이라던 아이가 부모님께 미래를 이야기하였으니 그 기쁨이 얼마나 크셨을지 가히 짐작이 간다. 나 역시 눈물이 감돌았다. 이 세상에서 삶의 선배로서, 크리스천으로서 소명의 한 영역을 다한 느낌이어서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 다시 아이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시작하는 것이 절반의 성공이다. 작심 3일 이라고 시작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인내력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시작하여 도전 하는 것이다. 참으로 잘 시작했다”라고 격려해주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두 번째 팁을 가르쳐주었다. “시작했으면 이제 결실을 맺어야 한다. 결실을 맺으려면 바르게 계획하고 동사형목표를 두고 실행을 체크해야한다”

 예수님은 한 번도 구호성이나 슬로건 식의 ‘명사형’으로 살지 않으셨다. 항상 ‘동사형’으로 명령하시고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모범을 보이셨다. 요한복음 9장 7절에 보면 실로암 못가에서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을 만난 주님이 그 사람을 향해 “눈을 뜨라”고 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신 예수님은 그에게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시며 행동할 것을 명하셨다.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고 기록된 것을 보면 주님의 행동 방식은 항상 동사형이셨음을 알게 된다. 한 뼘 차이가 인생의 커브를 바꾼다는 이야기가 있다. 동사형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며, 고객 지향적이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 이것이 주님이 가르쳐준 ‘이기는 습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이야기를 들은 아이는 지금까지도 공부를 열심히 잘 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그 학생이 마주칠 시련과 어려움이 어디 한둘이겠느냐마는 식어버린 마음에 작은 불씨가 생겼고, 그 불씨를 유지할 동사형 실행력이 자리잡게 된 이상 충분히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물론 그 옆에서 나 역시 멘토로서 아이가 자신의 길을 다하도록 도울 것이다.

 일단 시작하라. 그리고 주님을 바라보고 기도하면서 소망으로 전진하라. 그리고 동사형으로 계획하고 동사형으로 목표를 세우며 체크하라. 그러면 때가 이르러 이룸의 성취를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

 “네 하나님 야훼께서 돌보아 주시는 땅이라 연초부터 연말까지 네 하나님 야훼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신 11:12)

전옥표 교수(위닝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