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내신 이에게로 돌아가겠노라

 “예수에 대하여 무리가 수군거리는 것이 바리새인들에게 들린지라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그를 잡으려고 아랫사람들을 보내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조금 더 있다가 나를 보내신 이에게로 돌아가겠노라 너희가 나를 찾아도 만나지 못할 터이요 나 있는 곳에 오지도 못하리라 하시니”(요 7:32∼34)

 초막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모여든 사람들 중에 수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고 사람들마다 예수님에 대해 수군거렸습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예수님께로 쏠린 것입니다.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는 급기야 예수님을 죽이려는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귀에까지 흘러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마음이 예수님께로 기울어지고 그에 비례하여 예수님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자 안절부절못하였습니다. 가뜩이나 예수님을 시기하며 미워하고 있던 그들은 마음에 질투의 불길이 치솟아 예수님을 죽이자는 데에 의견 일치를 보고 하인들을 보내어 예수님을 잡아 오게 했습니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대인들을 향해 외치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계속되었습니다. “내가 너희와 함께 조금 더 있다가 나를 보내신 이에게로 돌아가겠노라” 이는 예수님께서 오래지 않아 자신을 보내신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얼마 있지 않으면 십자가 고난을 받아 죽었다가 부활하고 승천하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가 나를 찾아도 만나지 못할 터이요 나 있는 곳에 오지도 못하리라”고 상징적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에 유대인들이 서로 묻되 이 사람이 어디로 가기에 우리가 그를 만나지 못하리요 헬라인 중에 흩어져 사는 자들에게로 가서 헬라인을 가르칠 터인가 나를 찾아도 만나지 못할 터이요 나 있는 곳에 오지도 못하리라 한 이 말이 무슨 말이냐 하니라”(요 7:35∼36)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로 돌아가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지만 유대인들은 그 누구도 그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원래 하나님께로부터 오셨으니 하나님께로 돌아간다고 말씀하신 것인데 그들은 도무지 그 말씀의 의미를 깨닫지도 못했고 깨달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서로 예수님을 조소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어디로 가기에 우리가 자기를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큰소리치는 거냐? 헬라인들과 섞여 사는 자들이 있는 데로 가서 헬라인들이도 가르쳐 볼 셈인가? 자기를 찾아 만나지 못하고 자기가 있는 곳에 오지도 못할 것이라는 말은 또 무슨 말이냐?”

 예수님을 적대시하는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더 이상 유대 땅에 발붙이지 못하고 이방인들에게나 가서 가르치려는가 보다하고 조롱했지만 그들이 조롱의 말투로 내뱉은 그 말들은 훗날 예수님의 제자들에 의해 현실로 이뤄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난 후 성령 침례를 받고 초대 교회에서 사역하던 제자들은 스데반 집사의 순교 사건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박해가 다가오자 온 천하로 흩어져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한 것입니다.

※‘요한복음강해’(서울말씀사)에서 요약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