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춘기 자녀의 왕따문제 해결
말씀으로 변화된 아들 ‘치유 상담가’ 꿈꿔
어린 시절부터 고향 교회에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 나는 1994년 결혼한 후부터 여의도순복교회에 정착해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 이듬해 첫 아들 민혁이를 낳았다. 민혁이는 예쁜데다 순하고 말썽도 부리지 않아 아기 키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공부를 하거나 놀이를 할 때도 엄마 말을 잘 따라주었기에 아이가 법조인이나 학자가 되면 좋겠다는 꿈을 품고 계획을 세워 학습 도움에 적극 나섰다. 조용한 성품이라 친구들을 못 사귀는 것 같아 내가 먼저 나서 친구관계를 맺어주기도 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6학년 때 문제가 생겼다. 친구들의 도를 넘은 장난, 장난이라 하기에는 큰 잘못에 아이는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받았다. 나도 그 일을 알게 된 순간 충격을 받아 몸이 마비돼서 쓰러졌다. ‘왕따’라는 것을 내 아이가 당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친구들에게 소외 받은 아이는 자신감과 용기를 잃었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활발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서일까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다행히 그때 선생님께서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주셨다. 가해 아이들의 부모들로부터 사과도 받았다. 선생님께서는 처벌에 대한 방법도 알려주셨지만 크리스천으로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 뜻을 전했다. 용서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우리 민혁이의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졌다. 또 철없고 미완의 존재일 뿐인 가해 아이들을 봐도 마음이 아팠다.
괴로움 속에 새벽예배, 철야예배, 수요예배에 참석해 하나님께 매달렸다. 그때 수요예배 중 조용기 목사님께서 설교를 하시는데 이사야 41장 말씀이 내 마음에 크게 울렸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또 기도원에서 몸부림치며 기도하던 중 들은 고난이 유익이라는 말씀도 큰 위로가 됐다. 말씀을 가지고 민혁이에게 친구들을 용서해달라고 부탁했다. 전지전능하신 예수님께서 왜 십자가에 못 박히고 고통 당하셨는지와 조용기 목사님을 비롯해 하나님께서 크게 쓰신 하나님의 사람들에게는 큰 고난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분명 하나님이 민혁이를 크게 쓰실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이 생겼다. 걱정은 모두 하나님께 맡겼다. 그동안 아이를 애지중지 여기고, 아이를 속속들이 파악해 아이가 필요하기도 전에 모든 걸 다해주던 내 행동을 바꿨다. 기도만 했다.
그러던 중 중학교 2학년이 된 민혁이가 어느 날 교회 선생님께서 소개해주신 ‘예제모 스쿨(예수님의 제자들의 모임)’이라는 곳을 가겠다고 했다. 어떤 곳인지 알아보니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학교 청소년들이 말씀 묵상을 하는 모임이었다. 민혁이는 따뜻하고 사랑이 많으신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아 성경말씀을 공부하면서 변화되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내가 ‘성경 읽어라, 기도해라’하면 부담스러워하고 짜증내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매일 학교가기 전 무조건 성경 묵상을 했다. 또래 모임 속에서 점점 관계에 대한 재미와 자신감을 회복했다. 고등학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미션스쿨로 진학하게 됐다. 고등학교 3년이 되자 종교동아리에서 선교부장을 맡았다. 학교에서 장학금도 받았다.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정체성이 생긴 아이는 학교에서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진국으로 성장했다. 아들은 치유상담가라는 꿈을 갖게 됐다. 자신이 처했던 고난과 친구 관계로 고민을 하는 학생들을 진심으로 돕고 싶기 때문이란다.
민혁이는 기도하며 공부한 결과 얼마 전 대입에서 네군데의 대학교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다. 소위 ‘인(in) 서울’이라는 학교도 있었지만 민혁이는 자신의 꿈을 위해 한세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를 택했다.
오늘도 나는 민혁이를 위해 기도한다. 하나님께 아름답게 영광돌리는 주의 자녀가 되도록, 또 세계적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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