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라는 하나님 명령, 대를 이어 따를 것”

‘근검, 절약, 근면+신앙’이 만들어낸 성공 신화
1000여 명의 아이들에게 희망의 빛 선물

 몇 밤만 자고 나면 크리스마스다. 우리가 크리스마스하면 떠올리는 산타클로스는 마케팅에 의해 변질된 가짜 산타클로스다. 진짜 산타클로스는 성 니콜라스 주교가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었던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유럽과 아메리카대륙으로 퍼지고 음료업체와 백화점에서 홍보전략으로 사용되면서 현재의 빨간 인심 좋은 할아버지의 모습에 이르렀다.

 이제는 우리가 산타클로스의 의미를 되찾을 필요가 있다. 니콜라스 주교가 처음 아이들에게 선물을 한 것도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이다.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것 그 것이 바로 진정한 우리 크리스천, 산타클로스가 되는 것이 아닐까.     

 수십년간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온 서원석 장로, 이소윤 권사 부부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의 산타클로스가 있다면 이 분들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이들 부부는 집 근처에 있는 맹아학교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늘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눈이 보이지 않기에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 이들, 특히 앞으로 그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아이들이 눈에 밟혔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매달 5명씩 20여 년동안 지금까지 1000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무료개안수술을 통해 희망의 빛을 선물하고 있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절망과 고통의 사슬을 끊어버린 이 아이들에게는 인생에 가장 큰 선물이 됐을 것이다.

 분명 쉽지 않은 결정과 결단이었을 텐데 오히려 이 부부는 겸손하게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 노부부의 사랑 가득한 선물공세는 아이들에게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바로 어제인 21일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대강당에서 수많은 어르신들을 초청해 코리아뮤직소사이어티콘서트(KOREA MUSIC SOCIETY CONCERT)를 개최했다. 양질의 공연을 제공해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된 것은 물론 성탄절을 앞두고 열렸기에 그 의미가 어느 때보다 따뜻했다.

 이들 부부는 평소에도 검소하기로 소문이 났다. 가훈 ‘근검 절약 근면’ 처럼 서 장로는 입버릇처럼 “근면하면 잘 살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성원제강의 창립자이다. 국내최초 철강 제조업체인 성원제강은 1953년 성천물산이라는 이름으로 창립 돼 1979년 현 상호명으로 변경, 현재 경북 포항과 충남 당진 두 곳에서 제작된 철강 제품을 국내외에 공급하며 연매출 1000억을 달성한 글로벌 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신는 구두는 유명 브랜드의 명품이 아닌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한 구두다.

 “남대문 시장에서 1만원에 파는 구두를 9000원에 팔겠다고 해서 3켤레를 샀어요. 저는 저렴하게 구입해서 좋고 파는 분은 3켤레를 팔아서 좋은 거죠”

 이처럼 구두 하나를 사도 파는 사람도 좋고 사는 사람도 좋은 ‘윈윈(win-win)’ 경영이 성원제강을 글로벌성공기업으로 이끈 비결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윈-윈’만이 그의 성공비결은 아니다. 진정한 성공비결은 바로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비전 때문이다. “크고 작은 난관이 나의 발목을 잡았지만 근면과 성실, 정직으로 회사를 이끌어왔습니다. 역경극복을 통한 성공은 나 혼자의 힘이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알고 회사를 이끌어가겠습니다” 

 지난 12월 1일 열렸던 성원제강 창립60주년 기념식에서 밝혔듯이 그는 기업경영을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사명 아래 이웃섬김에 최선을 다했다.

 서 장로는 1999년에 사회복지법인 현죽재단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회 활동에 나섰다. 그는 전국의 효자와 효녀를 위해 현죽효행상 제정했으며, 대한노인회를 통해 어르신 섬김에도 앞장섰다. 이에 2008년 노인의 날을 맞아 효 실천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서훈받기도 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 이웃사랑에 앞장서는 이들 부부가 처음부터 신앙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소윤 권사가 첫째 딸인 서혜경 집사의 미국유학시절 그곳에서 만난 지인들을 통해 처음 예수님을 믿게 됐다고 한다. 이 권사는 예수님을 만남으로 인해 그동안 우상숭배하면서 마음에 느꼈던 공허함과 의심들이 안개가 걷히듯이 말끔히 사라졌다고 고백한다. 워낙 강한 남편이라 말도 하지 못하고 처음에는 혼자 신앙생활을 하려했지만 구원의 기쁨은 이 권사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속히 하나님과 남편을 만나게 하고 싶어 기도부터 시작했다.

 서원석 장로도 처음엔 아내의 변화에 많이 놀랐지만 이내 아내의 기도를 통해 신앙을 갖게 되고 조용기 목사의 해외 선교활동에도 동참하는 교회일꾼으로 변화됐다. 이 권사의 신앙은 남편만 변화시킨 것이 아니다. 이들 부부의 신앙은 다섯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내는 원동력이 됐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서혜경 교수가 큰 딸, 동양인 최초로 하버드 대학 건축과 서혜림 교수가 둘째 딸,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는 서혜주 교수가 막내딸이다. 두 아들 상준과 해봉도 미국에서 MBA를 마치고 현재는 경영인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글로벌기업을 선도하고 있다. 

 주님의 은혜로 각자의 위치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이들 가족들은 얼굴 볼 시간도 없는 바쁜 스케줄을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한번은 꼭 모여 예배를 드린다. “자녀 다섯을 키우다 보니 개성들이 다 제각각이잖아요. 손주들도 그렇고요. 하지만 모두 다 한자리에 모여서 예배드릴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신앙은 이들 가족이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는 힘이 되어주고 있다.

 또한 자녀들도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본 부모님의 사랑나눔을 따라 틈틈이 자선음악회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연말에는 가족 모두가 사랑나눔 실천하느라 동분서주한다. 대를 잇는 아름다운 사랑 실천이 대를 이어 복 받는 이유가 아닐까.

<▲ 사진설명 : 서원석 장로와 이소윤 권사가 다섯자녀와 함께 했다. 윗줄 왼쪽부터 장남 상준, 막내딸 혜주, 맏딸 혜경, 둘째딸 혜림 그리고 차남 해봉 씨.>

글·복순희 정승환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