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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얼어붙은 땅 북한

 최근 장성택 처형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들은 북한체제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김정은 정권의 2인자가 하루아침에 국가 전복을 모의한 “천하의 만고역적”으로 전락했습니다. 최고 지도자의 고모부이기도 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육친적 사랑을 배신하고 천인공노할 반역행위를 한” “천추에 용납 못할 대역죄인”으로 규정됐습니다.

 장성택을 시종 ‘놈’이라 지칭하는 등 욕설로 점철된 판결보도문은 글로 옮기기조차 민망합니다. 하지만 그 판결문은 역설적으로 오늘의 북한 실상을 민낯으로 고백한 자술서가 돼 버렸습니다. “경제실태와 인민생활이 파국적으로 번져 지는 데도 불구하고 현 정권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다는 불만을 품게 하려고 시도했다”거나 “앞으로 인민들과 군인들의 생활이 더 악화되면 군대도 정변에 동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장의 자백을 통해 북한 경제의 위기와 민심동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체포에서 사형까지 채 5일이 안 걸린 법 집행 과정은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개의 정상 국가에서 사라진 공개 처형이 지난 1년 40여 차례나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극단적 공포정치가 단기적으로는 권력 강화에 도움이 될지 모르나 결국에는 정권운영에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예견합니다.

 이러한 북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우리의 가슴은 먹먹해 집니다. 자유와 개방의 물결이 넘실대는 21세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 속의 기괴한 장면들을 북한에서 목격할 수 있음은 진정 슬픈 일입니다.

 근래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대학생이 교정에 게시한 글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논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만 안녕해서는 안 됩니다. 북한 동포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언젠가는 하나가 돼 더불어 살아갈 2500만 부모형제들이 폭정과 경제난에 고통 받고 있습니다. 여러 정황들을 고려해 볼 때 금년 겨울도 극심한 식량난과 연료난이 동포들을 엄습할 것입니다. 삶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그들을 마음에 품고 더욱 뜨겁게 기도하는 한국교회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김성동 장로(한세대 교수, 전 국회의원)

 

기사입력 : 2013.12.22. am 10:4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