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원에서 금식기도 후 고통에서 해방
살아계신 하나님 사람들에게 열심히 전해

 전라남도 구례가 고향인 나는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다.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났다. 9살 때 동네에서 놀고 있는데 떠돌이 미친개가 나타나 나를 물었다. 개는 나만 문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다 물었다. 지금도 오른쪽 무릎에 물린 자국이 흉터로 남아 있다. 

 큰 이상은 없었지만 물린 데가 쿡쿡 쑤시는 후유증이 생겼다. 특히 비 오는 날이 심했다. 쑤시고 아파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비 올 조짐만 보이면 오른쪽 다리가 뻣뻣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 동생들이 내 다리를 주물러 주었다.

 고통은 만성화 됐고 나름 적응하며 살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서울에 올라와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1976년에 친한 언니의 전도를 받아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했다. 친하게 지내고 나의 모든 것을 살펴주는 언니가 좋았다. 교회에 가기 싫은데도 언니 때문에 억지로 다녔다. 그러면서 내안에 차츰 예수님의 말씀이 들어오고 기도하는 신앙생활로 변화됐다. 1978년 여름 진로와 직장문제로 금식기도를 작정하고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으로 올라갔다. 기도굴에서 ‘하나님 어떻게 기도할까요’라고 물어보면서 열심히 기도를 했다. 장마철어서 비가 많이 내려 무릎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다리는 아파도 계속 직장 문제를 위해 기도에 집중했다. 그런데 눈앞에 개가 벌렁 나자빠진 환상이 보여 깜짝 놀랐다. 이게 뭐지라는 생각에 더 똑바로 기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나님께 나는 잘 모르겠으니 음성으로 들려달라고 기도했다. 개가 낮이고 밤이고 자꾸 보였다. 그러다 저녁에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깨달음이 왔다. ‘네가 개에 물린적이 있지 않느냐. 이제 그것을 치료해주겠다’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다. 나는 오직 직장을 위해서만 기도했는데 내 병도 고쳐주신다고 하니 너무나 감사했다. 기도하고 잠이 들었다. 꿈에서 내 발목이 벌어져 있는데 그 안에 뱀이 보였다. 너무 끔찍해서 뱀을 잡아 뺐는데 한번에 빠지지 않을 만큼 길었다. 뱀은 이미 죽어 있었다. 그 꿈을 꾸고 난 다음부터는 다리가 쑤시고 아픈 증상이 사라졌다. 집에 와서 어머니와 동생들에게 가장 먼저 기도원에서 있었던 일을 말했다. “엄마 안 아픈 걸 보니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시나봐” 내가 개에 물려서 한참 고생한 것을 친구들이 다 알기 때문에 하나님이 고쳐주셔서 이제는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말하며 전도했다.

 한번은 1990년대에 공황장애로 심각하게 힘들었던 적이 있다. 스낵코너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숨이 쉬어지지 않고 죽을 것 같은 공포가 덮쳐왔다. 그때는 공황장애라는 것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던 때인데 병원에서는 원인도 치료법도 딱히 제시해주는 것이 없었다. 새벽 한시나 두시쯤 발작이 일어나 응급실에 몇 번을 간지 모른다. 그때마다 구역장, 지역장님이 뛰어와서 기도해주셨다. 가게를 한다고 신앙생활에 소홀한 것이 많이 후회가 됐다.

 그래서 하루는 주일 예배를 앞두고 우리 교구 내에 있는 20여 분 목사·전도사님들께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서 전날 저녁 내내 김밥과 국, 반찬을 준비했다. 차도 없던 시절 남편과 시아버지, 아들까지 온식구가 동원돼 음식을 들고 버스를 타고 교회를 왔다.

 1부 예배 후에 잡수실 수 있도록 해드리고 나는 성전으로 가서 2부 예배를 드리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기도를 하니 감사만 나왔다. 죽음의 공포가 사라지고 감사만이 가득했다. 그때부터 공황장애가 사라졌다.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의 힘으로 주의 종을 섬기고 성도를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 것이 너무나 좋다. 몇 년전부터는 발마시지와 경락마사지를 배워서 봉사와 전도를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몸은 힘들지만 섬기고 나누는 일을 하는 것은 내게 참 많은 기쁨을 준다. 내가 항상 웃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