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해와 용서의 날 - 배삼한 목사(양서성전 담임) |
 전 남아프리카의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 죽음의 소식이 신문과 방송,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남아프리카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 그는 많은 시련 속에서도 일찍부터 묵묵히 인권과 자유를 위해 한평생을 불살랐다. 인종차별 철폐에 노력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여받는 등 세계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존재인 그의 죽음에 그를 애도하는 물결이 전 세계를 뒤덮었다. 만델라의 사망 소식과 그의 삶을 보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 무엇일까?
매년 성탄절이 되면 영화처럼 지나가는 한 장면이 있다. 그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다. 깨끗하고 잘 정돈된 구유에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어머니 마리아와 또 곁에서 예물을 드리는 동방박사와 목자들, 그리고 그 옆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산타할아버지와 썰매를 끄는 사슴들. 그러나 실제는 사뭇 다르다. 2000년 전 우리의 상상보다 더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작은 마을, 그것도 말의 울음소리와 배설물과 먼지로 가득한 마구간, 찢기고 깨어진 구유 안에 뉘여 있는 한 아기. 그 어린 예수는 그렇게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모습으로 이 땅에 태어났다. 자신에게 다가올 인생의 아픈 사건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린 예수는 그렇게 묵묵히 이 땅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리고 33년이라는 짧은 이 땅에서의 삶을 십자가에 달리시며 마치시기까지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셨고, 순종의 길을 걸으셨다.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8)
12월 25일 성탄절은 교회력으로 가장 큰 절기 중에 하나이다. 매년 시청 앞과 각 교회들에서는 성탄 트리에 불이 켜진다. 그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화려한 트리의 모습은 담겨있을지 모르지만 성탄의 진정한 의미는 그 마음속에서 점점 희석되어 가는 것 같다. 용서와 사랑이 없는 세상이 되어 노사가 서로의 입장만 이야기 하면서 분열이 되어 데모의 물결이 넘쳐나고, 이웃과 이웃이 미워하여 고소하고 고발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일이 되어 버렸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세상의 사람들은 한 사람 넬슨 만델라의 삶을 돌아보면서도 감격하고, 그를 칭송한다. 그러나 2000년 전 우리 하나님은 이미 우리에게는 더 큰 사랑과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주셨다. 믿는 우리들은 이제 사랑과 화해와 용서를 가지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참 모습을 다시금 외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사랑의 예수님, 화해의 아이, 용서의 주님을 세상 가운데 나타내 보여야 할 때인 것이다. 이번 성탄은 성탄 트리의 화려한 불빛만을 보지 않기를 바란다.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진정한 사랑과 화해와 용서의 마음을 성탄을 맞이하는 성도들의 마음에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인권운동의 상징, 화해와 용서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만델라 전 대통령, 한 사람의 삶도 주위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하물며 우리 예수님은 어떠한가? 가장 낮고 천한 곳으로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 십자가에 달리시며 하나님과 단절된 모든 관계를 회복하신 성탄의 주인 되시며, 내 인생의 전부되시는 그 예수님을 바라보기 원한다. 오직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화해와 용서를 위해 이 땅에 오셨고, 기꺼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성탄절이 되길 바란다. 2013년 성탄은 성탄의 주인공 되시는 주님으로 말미암아 성탄의 기쁨, 부활의 기쁨과 성령 충만함에서 오는 삶의 기쁨과 감격이 넘쳐나는 소중한 시간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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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2.22. am 10:39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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