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조용기 목사 신유기도 후 기적 일어나

 나는 사고로 인해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았다. 1988년 1월 교통사고로 오른쪽 시력을 잃은 후 25년동안 지금까지 왼쪽 눈에 의존해 살아야 했다. 그런데 12월 8일 주일 4부 예배 시간에 병원도 포기했던 오른쪽 눈 시력이 돌아왔다. 바로 조용기 목사님의 신유 기도가 끝난 직후였다. 그날 조용기 목사님은 유방암과 머리에 종기난 사람이 고침을 받았다고 하시면서 “한쪽 눈이 빛만 보이고 실물이 안보이는 사람이 있는데 지금 내가 보일 것이다”라고 선포하셨다. 나를 두고 하신 말씀이라고 확신하는 순간 오른쪽 눈에 목사님이 보이기 시작했다. 할렐루야!

 지난 세월 내 오른쪽 눈은 마치 섣달 그믐날 밤처럼 어두운 가운데 희미한 빛 밖에 보질 못했다. 그런 눈이 목사님의 신유기도가 있자마자 점차 보이기 시작하더니 저 멀리 사회를 맡은 목사님이 입고 계신 검은 가운의 빨간 줄까지 선명하게 보이는게 아닌가. 크리스마스 트리의 작은 불빛까지도 보이기 시작했다. 나무 의자도, 옆 사람 갈색 옷도, 의자의 철제 부분까지도.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이런 일이 내게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지난날 나는 사고로 인해 힘든 생활을 이어왔다. 사고 당일 나는 이른 새벽 직장을 가기위해 버스에서 서둘러 내렸다. 이것까지가 내가 기억하는 전부였다. 사고로 나는 갈비뼈와 허리뼈가 부러졌고, 두개골이 깨졌다. 그 때 오른쪽 눈에 손상이 간 듯했다. 신경이 끊어졌고, 얼굴 좌우의 뼈 높이가 달라졌다. 병원으로 호송된 후 중환자실에 있던 나는 거반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깨어난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의식은 돌아왔지만 내 이름을 기억한 건 사고난 지 석 달 이십일 후였다. 숫자도 1에서 10까지 밖에 기억나질 않았다. 다만 어릴 적 주판을 배울 때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엇갈려 잡았던 일을 어렴풋이 기억해냈다.

 주치의는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내가 급히 차에서 내려 길을 가다 차에 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의 이야기는 더 이상 하려 하지 않았다. 다만 의사는 오른쪽 눈이 의학상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정을 내렸다. 사고로 나는 신경 약을 3년간 복용해야했고, 가해자측으로부터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어려움을 크게 당했다. 힘들었지만 신앙의 힘으로 지난 세월을 이기며 자녀들을 키웠다.

 지난해 나는 오른쪽 시력을 회복하고 싶어 병원을 다시 찾았다. 하지만 당시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은 데다 의사는 고칠 수 없다는 말만 했다. 지난달 나는 3주동안 철야예배를 드렸다. 마침 동작대교구가 참여하는 새벽예배가 있어 철야예배 후 새벽예배까지 드리며 자녀와 가족을 위해 기도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기도 가운데 나에게 예레미야 33장 3절인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는 말씀을 주셨다. 함께 사는 막내딸은 “엄마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며 계속 기도하자고 했다.

 지난 8일 주일 4부 예배를 드리기 위해 대성전 의자에 앉을 때만해도 내 눈은 흐릿한 빛만 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신유기도 시간에 눈은 생각치도 않고 무릎에 손을 얹고는 기도를 했다. 그런데 목사님이 한 쪽 눈이 안보이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선포하셨을 때 ‘나’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 순간 점점 목사님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전율이 일었다. 하나님은 위대한 분이셨다.

 주일이 지난 뒤 나는 사람들에게 오른쪽 눈으로 사물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간증했다. 눈쪽 혈관으로 혈액이 도는지 찌릿찌릿 했다. 지난 25년 동안 의사도 고칠 수 없다고 했던 내 오른쪽 눈을 고쳐주신 하나님과 그날 말씀으로 선포해주신 조용기 목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