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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재앙과 신재생 에너지

 지난 11월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했습니다. 하이옌이 기록적인 파괴력을 가진 이유는 바닷물이 이상고온 현상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해수 온도 상승의 주원인은 온실가스 증가에 의한 기후변화가 손꼽히고 있습니다. 물론, 필리핀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은 부실한 건축물이 많고 주거지역이 섬 바닷가에 밀집된 특성이 컸습니다. 그러나 온실가스 증가와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핵심 문제인 것은 분명합니다.

 제1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지난달 11일부터 23일까지 폴란드에서 열렸습니다. 190여 개국 대표단이 참석해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폐막 예정일을 넘기는 토론을 이어갔지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 합의안과 실행계획 마련에는 실패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당초 예상치보다 20%이상 줄이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습니다. 가장 실효성 높은 대안은 독일 등에서 보듯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것입니다. 때마침 신재생 에너지 선진국 독일에 비해 우리나라의 태양광 발전 조건이 훨씬 우수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최근 이러한 내용의 에너지 정책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핵심 내용은 한국이 국토 전체에 태양광 설비 설치가 가능할 만큼 월등한 발전조건을 지녔다는 것입니다. 특히, 서산과 진주, 목포 일대에는 대규모 태양광 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육상과 풍력발전은 물론 바이오에너지 개발에도 좋은 조건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전력과 난방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즉, 206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60%로 늘리고, 21세기 말까지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데 기술이나 자연조건의 한계는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은 이제 막 도약을 준비하는 단계입니다. 비록 시작은 미약하지만 결과는 창대할 수 있는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재앙이 임박해 있지만, 그 피할 길도 이미 준비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발상의 전환입니다.


나신하 기자(KBS)

 

기사입력 : 2013.12.08. am 11:0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