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근 부총회장, 엄진용 총무 현지 답사 등 구호활동 ‘시동’

 지난달 8일 필리핀을 휩쓴 초강력 태풍 ‘하이옌(Haiyen)’으로 인한 공식사망자만 5000명에 달하고 1560개 대피소에 35만명이 긴급 대피 중이며, 250만명의 피해주민에 대한 식량지원이 시급한 상태다.

 태풍이 휩쓸고 간지 한 달 가까이 흘렀지만 필리핀 이재민들의 고통은 여전하며 필리핀을 향한 세계 각국의 구호의 손길이 계속되고 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 제1부총회장 이태근 목사와 총무 엄진용 목사는 재해현장을 방문해 구호금을 전달하고 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교회연합, 42개 교단, 3개연합봉사 단체 등은 지난달 19일 오전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국교회 필리핀 재해구호연합 발족식 및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첫 긴급구호조사단을 현지로 급파, 실태조사를 시작했다.

 공동상임총무 이태근 목사와 우순태 목사를 단장으로 하는 필리핀 재해구호연합 조사단은 11월 20일 마닐라에 도착해 필리핀교회연합(UCCP)과 필리핀교회협의회(NCCP) 본부를 찾아 재해구호 협약식을 갖고 긴급지원금 3만 달러를 전달했다.

 필리핀 교계 관계자들은 태풍 피해가 가장 심각한 레이테섬 일대에 1차적으로 물과 음식들을 나눠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로들이 파괴되어 구호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레이테섬 인근 교회들 역시 대부분 무너져 내려 지원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필리핀 재해구호연합 상임총무 이태근 목사(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는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필리핀의 고통을 위로하고자 조사단이 오게 됐다”면서 “피해지역 재건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특히 이 목사는 “하루하루를 여전히 불안과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필리핀 이재민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전략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3000만원을 지원했다.

 기하성 총무 엄진용 목사는 “피해지역으로 이동이 여의치 않아 평소 3,4시간이면 갈 거리를 하루가 꼬박 걸려 도착했다. 대부분의 도로가 파손되고 전기 공급이 중단됐으며 통신수단이 두절돼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았다”고 피해상황을 전했다.

 이농 UCCP 감독은 “필리핀 재난에 관심과 지원의 손길을 보내준 한국교회에 감사드린다”면서 “필리핀교회와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재해구호연합은 ‘한국교회 온 성도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에서 “지금 이 순간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이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저들의 안전과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온 성도들의 기도와 더불어, 저들의 생존과 회복을 위한 따뜻한 지원”이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구호단은 NCCP와 UCCP, 필리핀 동부 및 세부 지역의 한인선교사들과 함께 긴급구호활동을 펼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택 및 교회 재건, 이재민 수용소 환경개선, 전염병 예방 지원을 비롯해 NGO 등과 함께 인프라 재건사업을 도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