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렘 - 국해현 목사(기도원장) |
 며칠 전, 올 들어 첫 눈이 내렸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올 겨울에 처음으로 내린 눈이었다. 분명, 사춘기도 아니고, 한 창 청춘도 아닌데, 마음이 참 많이 설렜다. 무엇이 되었든지, ‘처음’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렇게 설레게 만드나 보다.
30여 년 전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왔을 때였다. 군 생활을 하는 동안, 늘 예배드리던 대성전 내 자리(?)가 너무너무 그리웠다. 그래서 강원도에서 서울로 도착하자마자, 이제 내 자리에서 예배드릴 수 있다는 설렘을 안고, 우리교회 대성전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2층 발코니 ‘내 자리’에 앉아 십자가를 바라보며 ‘내 첫 사랑 예수님’을 만난 감격에 군인 아저씨가 눈물 콧물을 주체 못할 정도로 흘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가끔 그 때를 떠올리면서 과연 지금도 예수님과의 첫 사랑에 내 마음이 설레는가? 나 자신에게 물어보고는 한다.
“너를 책망할 것이 있느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 2:4∼5)
진실된 믿음의 사람이라면, 예수님과의 첫 사랑에 대해 항상 마음이 설레야 하리라. 아니, 예수님이란 말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것이 건강한 믿음을 소유한 사람일 것이다.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다 주신 그 크신 사랑을 믿는다면, 내 영혼에 설렘이 있어야 하고, 지금도 곁에서 지키시고, 보살펴 주시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 내 범사에 설렘이 있어야 하며, 모든 일이 합력해 강건한 선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면, 내 앞날에 대해서도 설레야 한다. 예수님께서 예배시간마다 우리를 만나시려고 설레는 마음으로 미리 와 계시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우리가 무엇이라고 말할까 설레는 마음으로 항상 귀 기울이고 계시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려고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도 예수님께 대한 설렘이 있어야 한다. 만약 설렘이 없다면 예수님께 대한 사랑이 식은 것이요, 만약 설렘이 없다면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변질된 것이리라. 우리를 향하신 예수님과 설렘과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설렘이 서로 만날 때, 거기서 진정한 믿음도, 확실한 소망도, 분명한 사랑도 완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과의 첫 사랑을 잊지 않으려고, 늘 설레는 마음으로 부르는 찬송이 있다.
‘구주를 생각만 해도 내 맘이 좋거든 주 얼굴 뵈올 때에야 얼마나 좋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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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2.01. am 10:43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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