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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란 무엇인가?⑧

 십자가는 온전히 ‘주님을 따르고자 하는 자들’ 곧 ‘신앙인들’에게 요구되는 기독교의 역설적 진리의 매우 의미심장한 상징이다. 십자가의 길을 걷고 순교자의 삶을 사는 것은 바로 ‘예수와 함께 바로 나 자신이 죽는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죽음은 가치 없는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영광스러운 은혜와 권능의 수여로 다가온다. 그것은 바로 ‘예수 죽음, 나의 죽음’이 ‘예수 부활, 나의 부활’ 그리고 ‘예수 능력, 나의 능력’이 되는 역설적인 가치이다.

 어떤 사람이 회개하고 나서 속죄하기 위해 무겁고 큰 십자가를 만들어 지고 성지순례를 떠났다. 며칠이 지나자 어깨가 붓고 저려 그는 어떻게 하면 십자가를 가볍게 할 수 있나 궁리를 하였다. 그러다가 그는 십자가의 양쪽 팔을 조금 짧게 잘랐다. 훨씬 가벼워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십자가는 무거웠다. 계속 길을 걷다가 먹을 것조차 없고 마실물 조차 없는 사막에 들어서자 더욱 무겁게 짓누르는 십자가의 무게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그는 다시 십자가를 세로 방향으로 반을 잘라서 내버렸다. 그러다가 지평선 너머에 있는 도시를 발견한 그는 지친 몸을 끌고 그 곳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그의 앞에는 절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사방을 둘러봐도 다리가 없자 그는 자신이 지고 온 십자가로 다리를 삼으려고 했다. 그러나 힘들 때마다 잘라 낸 십자가는 그 길이가 너무나 짧아져서 그곳을 건널 수 있는 다리로 사용될 수 없었다.

 ‘왕관을 쓰려는 자는 그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라는 격언이 있다. 그처럼 ‘십자가의 영광과 축복을 기대하는 자는 자기 십자가의 무게를 견뎌야’한다. 이처럼 십자가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수난과 부활절을 함께 묶어 우리의 개인적 변혁의 과정을 위한 기독교적 이미지이다. 그 과정이란 옛것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남을 의미한다. 복음서에서도 나오지만 그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그 길’을 따르는 것이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따르고 싶다면 “자신을 버리고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말씀하셨다. 바로 사도 바울이 경험한 개인적 변화의 맥락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것은 무척 은유적이고 의미심장한 고백이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김에녹 목사 henoch93@naver.com

 

기사입력 : 2013.11.17. am 10:46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