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사랑한 평양선교의 개척자

의술로 복음 전하며 헌신, 기홀병원 설립돼  
아내와 아들 통해 값진 사역 이어져

 평양선교의 개척자였던 윌리엄 제임스 홀은 열방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갖고 조선에 온 믿음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34세의 나이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그의 사역은 아내 로제타 선교사와 아들 셔우드 홀 선교사로 이어져 다시 쓰여졌다.

 윌리엄 제임스 홀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 부모 밑에서 성장해 15세에 감리교 부흥회에 참석해 하나님을 만나게 됐다. 그는 소명을 받고 선교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의사가 됐다. 

 윌리엄 제임스 홀은 1891년 12월 의료선교사로서 첫 부임지 조선의 부산에 도착했다. 조선에 온지 3개월 만에 의주까지 탐험여행을 떠나며 복음을 전하는데 힘썼다. 윌리엄 홀은 평양에서 치료를 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윌리엄 홀은 열심히 선교에 힘쓰며 의료봉사를 했다. 그러나 평양개척 사역자로 헌신하며 많은 박해와 시련을 당해야 했다. 1894년 청일전쟁으로 평양은 청일 양군의 격전지가 됐다. 이때에 신변을 걱정하여 감리교 선교부에서 귀환하라고 했지만 홀은 의사로서 부상당한 군인들을 외면할 수 없다며 평양에 머물며 혼신의 힘을 다하던 중에 결국 과로와 발진티푸스 감염으로 1894년 11월 24일 천국에 갔다. 의사인 로제타와의 결혼 2년 5개월 만에 34세의 나이로 순교한 윌리엄 제임스 홀 선교사는 양화진에 묻혔다.

 그의 아내 로제타 홀에게는 셔우드 홀이라는 2살 된 아들과 그의 뱃속에는 7개월 된 아이가 있었다. 복음 때문에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로제타는 아이를 낳기 위해 미국에 돌아갔다. 로제타는 딸 에디스가 태어난 후 남편 윌리엄 제임스 홀이 자라고 섬겼던 캐나다의 작은 교회를 방문했는데 그 교회에서 조선에 윌리엄 제임스 홀이라는 선교사를 보내고 기도하며 헌금을 보내고 있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아 아들과 딸을 데리고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다. 1897년 2월 근대식 병원으로서 홀 의사를 기념하는 기홀병원이 설립됐고 기홀병원은 북부지역에 수많은 한국인의 영육을 구원하는 선교의 중심기지가 됐다.

 그런데 조선에 돌아오자 얼마 되지 않아 어린 딸이 풍토병을 이기지 못하고 죽어 양화진에 묻혔다. 로제타는 조선을 복음화하기 위해 선교에 더욱 힘을 쏟았다.

 로제타는 홀로 평양의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여자환자를 위한 광혜여원을 개원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점자를 들여왔고 어린이를 위한 병원을 개원해 맹인소녀들에게 점자를 교육하면서 한국 최초의 맹인학교가 세워지게 됐다. 동대문부인병원(현 이화여대부속병원)과 경성여자의학교(고려대 의대 전신)를 만들었다. 또 한국인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를 키우는 등 한국 여성의 인권을 위해서도 일했다.

 윌리엄 제임스 홀의 사역은 아내에 이어 아들에게도 이어져 값진 열매를 맺었다. 그의 아들 셔우드 홀은 우리나라의 결핵 퇴치를 위해 크리스마스 씰을 만들어 발행하고, 한국 최초의 결핵협회를 창설했다. 평생 결핵환자들의 치료에 힘써온 그는 유언대로 부모가 묻혀 있는 서울 양화진에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