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700만원 사업 적자가 흑자로 돌아서
2개 사우나 운영…사업장 통해 복음 전파

 건설업에 종사하는 김천수 장로님을 알게 된 것은 일적인 관계로 10여 년 전이다. 충무로 사우나 가게를 얻어 수리를 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나는 우연히 김 장로님이 생각 나 전화를 걸었다. 사고 때문에 수리가 지연된다고 말씀드렸더니 선뜻 가게 수리를 맡아 주셨다. 이후 수리비용을 지불하려하자 장로님은 버럭 화를 내시면서 ‘돈 받자고 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감사하고 한편으론 죄송한 마음이었다. 그 후 장로님은 나더러 여의도에서 잠시 보고싶다며 연락을 주셨다. 그것이 곧 전도임을 나중에야 알았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하나님의 ‘하’자만 들어도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하루에도 술을 네댓 병씩 마셨고 담배도 끊지 못했다. 처음 교회로 향하는 발걸음이 썩 내키진 않았지만 받은 도움도 있고해서 가족 몰래 주일 예배를 드리고 왔다. 그 다음날 여동생과 누나로부터 ‘꿈에 붉은 도포를 입고 나온 걸 봤다. 무슨 일 있냐’는 전화가 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어려움에 처한 나를 교회로 이끌어주셨다는 생각이 든다.

 2007년 당시 사우나 운영을 하면서 나는 한달에 600∼700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었다. 너무 힘들어 도망가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만 교회를 다녀야지 하면서도 장로님의 권유로 계속 교회를 출석했던 나는 기도할 줄도 모르면서 ‘진짜 하나님이 계신다면 나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게 해달라고 기도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600∼700만원의 적자를 흑자로 바꿔달라’고 기도했다. 그 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인근 호텔 사우나가 문을 닫으면서 기도대로 600∼700만원씩 흑자가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서히 마음에 교만이 들어왔다. ‘설마 하나님 때문에 잘 됐을까? 우연이겠지’ 나는 하나님이 정말 하신 일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사우나가 있는 건물은 12층 건물이었다. 나는 건물 전체를 관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하나님께 기도를 했고 곧 잊어버렸다. 그런데 두 달 뒤 건물주로부터 ‘건물을 한번 관리해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들어왔다.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돈 한 푼 안들이고 건물운영을 맡아 흑자를 냈고, 2010년에는 우연한 기회에 영등포구에 있는 한 사우나까지 인수하게 됐다.

 15억짜리 건물이 경매로 싸게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매입은 가능하더라도 수리비용이 없어 망설이고 있었다. 그런 나를 위해 하나님은 친구를 도움의 손길로 붙여주셨고 영등포 사우나를 운영할 수 있게 해주셨다.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실까?’라고 의심했던 나에게 하나님은 깨달음과 더 큰 복으로 채워주셨다.

 지난해 말, 충무로 건물이 팔리면서 생각지도 않게 충무로 쪽 사우나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나는 걱정보다는 ‘주신 이도 하나님이시고, 가져가시는 이도 하나님이시니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인도해달라’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다. 그러자 하나님은 이번에도 친구와 누나를 통해 도움을 받게 하셨고, 지금까지 사우나 운영을 이어가도록 지켜주셨다.

 나는 교회에서 성경학교, 성경대학 그리고 성경대학원을 다니며 말씀을 배우고 그 말씀을 삶 가운데 실천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그래서 사업장을 복음의 통로로 사용하고 있고, 군선교회 봉사를 통해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이웃과 나누는 삶이 이렇게 행복한 것인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말씀대로 살다보니 삶의 모습도 변화돼 조카가 주님을 영접하고 열심히 믿음생활하고 있다. 목자되시고 나를 푸른 초장으로 인도해주시는 야훼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가족 구원을 위해 믿음의 본을 보이도록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