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헌팅턴은 ‘문명충돌론’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정치학자입니다. 일찍이 그는 ‘왜 문화가 중요한가?’라는 글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가나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1960년대 초반 두 나라의 경제상황은 매우 흡사했습니다. 국민 1인당 GNP 수준이 비슷했으며 농산품, 공산품, 서비스 산업의 경제 점유율도 유사했습니다. 더욱이 양국은 다른 나라들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원조를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30년 뒤인 1990년대 초에 이르러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국은 세계 14위의 경제력을 가진 산업 강국으로 성장한 반면 가나는 여전히 1인당 GNP 수준이 한국의 15분의 1에 불과한 가난한 나라로 남아 있음을 그는 지적합니다. 그리고 헌팅턴은 이처럼 엄청난 발전의 차이를 가져온 결정적 요인을 ‘문화’라고 주장합니다. 한국인들에게는 검약, 근면, 기강, 교육, 극기정신 등의 가치체계가 작동하고 있었던 반면 가나에는 이 같은 기풍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발전’의 개념을 ‘경제 성장, 물질적 복지, 경제적 평등, 정치적 민주주의’로 정의했던 새뮤얼 헌팅턴에게 대한민국의 성공은 생생한 역사적 실례였습니다. 또 발전의 견인차로서 한국의 문화 역시 경이로운 관심의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세계가 주목했던 우리의 모습은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한강의 기적’의 발전 동력이 되었던 긍정적인 가치들이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검약과 근면, 희생과 헌신 대신 방종과 낭비, 무절제와 무책임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연간 25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갖는 음식물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고, 국내총생산(GDP)의 27%에 해당하는 300조원의 사회갈등 비용이 해마다 발생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공권력과 사회기강이 곳곳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대각성이 필요합니다. 문화적 기반을 점검하고 재정비 해 문화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바른 문화가 바른 나라를 만들어 갑니다. 문화가 곧 나라의 힘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을 기독교인들이 앞장 서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교회는 언제나 시대의 희망이요 성도는 항상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성동 장로(전 국회의원, 한세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