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멘붕을 극복하는 축제 - 김상길 목사(광탄교회 담임) |
 충격과 공황상태를 표현하는 ‘멘붕현상’이라는 말은 상처받은 이 시대의 코드다. 특히 정보의 교류가 광속도로 변하면서 현대인들은 불시에 ‘멘탈붕괴 상황’에 빠진다. 엘빈 토플러는 ‘쇼크시대’에서 “강펀치를 얻어맞고 그로기 상태에 놓인 복싱 선수가 종이 울려도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처럼 현대인들은 그렇게 쇼크를 받으며 제 자리를 찾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스도인으로 이런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이 질문은 치명적인 우리의 탄식이다. BC 520년 경, 학개 선지자 때도 그랬다. 외부의 침입과 방해, 내부의 현실충족과 꿈의 상실로 선결과제인 성전 건축이 지지부진해짐으로써 유대 민족, 선민이라고 자부하던 그들은 멘붕상태에 빠졌고 유대 공동체는 위기에 직면했다. 그럴 때 등장한 선지자가 학개다.
포로에서 귀환한 선민들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정체성의 표상인 성전건립이었다. 언약공동체의 제단을 회복할 때 선민은 시대 앞에서 다시 강해질 수 있고 국가는 다시 흥왕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실 앞에서 선민은 ‘빈 곳간’ 같았다.
그럴 때 학개 선지자는 황폐한 채 방치되고 있는 미완성의 성전을 가리키며 “이것이 너희에게 어떻게 보이느냐?”(학 2:3)고 질문을 던지는 한편, 해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 내(야훼)가 너희와 언약한 말과 나의 영이 계속하여 너희 가운데 머물러 있나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지어다”(학 2:5).
종말적인 사회현상에 직면한, 그래서 영적인 무력함을 느끼는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학개의 메시지는 막강한 파동효과를 지니고 있다. 학개의 이름의 뜻은 ‘축제’다. 그야말로 멘붕시대에서 자꾸만 소멸되어가는 절망을 느끼는 때 영성과 인생의 축제를 회복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두 가지로 명확해진다. ‘언약한 말’(하나님의 말씀, 성경의 진리)과 ‘나의 영’(성령의 역사)의 회복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계속하여 너희 가운데 머물러 있나니’라는 표현이다. 단절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은총의 역사는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아니 주님 오실 때까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절대희망이다. 순전한 말씀의 회복과 강력한 성령운동은 순복음의 향일성이다. 더군다나 선지자는 ‘빈 곳간’과 같은 이 시대를 향해서 이런 희망을 던진다.
“곡식종자가 아직도 창고에 있느냐 포도나무, 무화과나무, 석류나무, 감람나무에 열매가 맺지 못하였느니라 그러나 오늘부터는 내가 너희에게 복을 주리라”(학 2:19).
오늘부터 이런 역사가 일어난다니, 우리 인생은 멘붕이 아니라 날마다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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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0.27. am 11:09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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