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봉사하고싶어요

아빠는 10년째 남선교회 봉사
큰 딸 아동부 교사, 작은 딸은 성가대원

 우리교회에 성가대가 없다면, 어린 학생들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교사들이 없다면, 예배 질서를 지키고 전도에 앞장서는 남·여선교회가 없다면 교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상상 조차 잘 되지 않는다.

 오늘도 우리교회 곳곳에는 묵묵히 맡은 자리에서 기쁨으로 봉사하는 성도들의 헌신과 섬김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충성된 봉사자들은 자기를 나타내지 않고 우리교회 부흥의 터를 다지며 사랑을 나눈다.  

 얼마 전 남·여선교회 봉사자들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예배가 드려졌다. 이날 대성전에는 교회학교 아동2부 교사 유지나 성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유 성도는 자신이 봉사하는 삶을 살게 된 계기가 꾸준히 봉사하는 아버지의 모습 덕분이었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사랑과 신앙의 유산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낭독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아버지 유인식 집사는 남선교회 전도실에서 10년째 봉사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파하고 있다. 사회 초년생인 맏이 유지나 성도(사진 왼쪽)와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둘째 유지은 학생(사진 오른쪽)도 말 보다는 항상 행동으로 가르침을 주신 부모님처럼 교회학교 교사와 고등부 성가대에서 봉사하고 있다. 어머니 이연종 집사는 이들을 위해서 중보기도로 물심양면 돕는다.

 유지나 성도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아빠가 집 근처 병원에 전도하러 가자고 하셔서 갔던 기억이 생생해요. 아빠가 병실에 계신 환자분을 위로하시고 전도를 하시면 저는 말씀 테이프를 가지고 서 있다가 드렸어요. 아빠는 환자분들께 나으실 거라는 희망의 말을 해드리고 기도해 주셨는데 그때 아빠가 참 용감하고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어요”라고 말했다.

 유인식 집사는 평일에는 새벽예배를 드리고 직장 근무에 최선을 다한다. 또 매주 토요일이면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 다녀온 뒤 오후에는 병원 심방과 전도를 해왔다. 당시 중학생, 초등학생이던 딸들에게 아빠가 전도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알려주는 한편 믿음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동행했던 것이다.

 유 집사는 공부든 무엇이든 자녀들에게 하라마라 강요나 말을 한 적이 없다. 언제나 든든하고 강한 모습으로 딸들을 격려하는 아버지는 “믿음 생활도 잘하고 공부도 알아서들 잘하고 착하게 자라주니 특별히 할말이 없어요. 큰 딸은 순딩이에요. 둘째는 고등학생인데도 음식 솜씨가 좋아 부침개며 찌개를 얼마나 잘 만드는데요”라며 칭찬하기에 바쁘다.

 막내인 지은 학생은 “저희 아빠는 한번도 혼을 내신 적이 없어요. 늘 용돈도 많이 주셔서 배부르게 해주시고요(웃음). 저는 아빠의 항상 침착하신 모습과 끈기, 인내심을 배우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큰 딸 지나 성도도 “아버지처럼 듬직하고 강하고 믿음이 좋고 성실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며 웃음 지었다.

 딸들에게 아무 것도 바란 적 없는 유인식 집사지만 딸들에게 적극적으로 성가대 봉사를 권유해 봉사의 물꼬를 터 주었다. 유치원 들어가기 전부터 피아노를 친 큰 딸 지나 양의 적성과 재능을 보며 유 집사는 성가대 봉사를 권유했다.

 유지나 성도는 고등부 성가대를 하던 중 여름성경학교 보조교사를 통해 경험을 넓힌 후 현재 아동 2부에서 3년 째 교사로 봉사 중이다. “교회학교에 교사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보람도 크고요. 동료 선생님들에게도 배우는 것이 많아요” 둘째인 지은 양도 중학교 때부터 성가대 봉사를 하면서 무엇보다 자신의 신앙이 성장한 것에 감사한다. “봉사를 안 하면 예배만 드리고 집에 일찍 가서 의미 없게 시간을 보내잖아요. 그런데 봉사를 하면 아침부터 예수님을 생각하고 예배 드리고 예배 후에도 찬양 연습을 하면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할 수 있는 게 성가대 봉사의 최고 장점이에요. 또 저도 어른이 되면 언니처럼 저 보다 어리고 약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봉사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찬양을 드리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니 이들 자매들은 걱정이나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들은 서로의 재능이 무엇일까 함께 살펴 봐주는 돈독한 사이다. 언니 지나 양은 동생 지은 양의 패션과 디자인 감각을 높이 평가해 아침마다 동생에게 옷을 골라 달라고 할 정도다.

 유인식 집사도 처음부터 열심 있는 봉사자는 아니었다. 1992년 결혼 후 부인의 오랜 기도의 열매로 1996년부터 교회를 따라 나오게 됐다. “먼저 교회를 다닌 아내가 저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해주었어요. 어린 애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철야예배에 다녔죠” 남선교회 전도실은 교구의 지역장의 추천으로 2003년부터 오게 됐다. 지난주에 10년 우수 봉사자상도 받았다. “전도실 봉사를 하면서 믿음이 강해지고 성령이 강하게 임했어요. 토요일은 기도원에 가고 금요철야예배, 새벽기도를 다니니까 더욱 힘이 나더라고요. 그전에는 스트레스와 음주 등으로 인해 위장병과 잔병이 많았는데 성령 충만으로 싹 고침을 받았어요. 그래서 아픈 분들을 보면 당신들도 예수님을 믿으면 나을 수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거예요”

 공무원인 유인식 집사는 직장에서도 워낙 전도에 열심이어서 동료들에게 ‘전도사님, 목사님’이라고 불린다. 아픈 사람이 있으면 달려가 기도해주고 금식기도, 작정예배도 수차례를 했다. 주님께서 주신 은혜와 사랑을 알리는 것은 이들 가족에게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유지나 성도에게 봉사하는 이유를 물으니 “저는 예수님께 구원을 받았으니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싶고 하나님을 알리고 싶어요. 저도 항상 친구들에게 예수님 믿으라고 교회 가자고 권유해요. 오늘도 청년 예배에 아직 믿지 않는 친구가 오기로 했어요”라고 말했다. 

 유인식 집사는 “봉사란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에요. 지금은 바쁘니까 봉사를 못하겠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잘 찾아보면 각 처소에 봉사할 일이 많아요. 봉사하다 보면 믿음생활이 좋아져요. 그리고 봉사는 기쁨으로 스스로 하는 거예요. 하나님이 다 해결해 주시니까 기쁘고 즐겁게 봉사할 수 있어요”라며 많은 사람들이 봉사의 기쁨을 알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신앙은 봉사 없이 성장할 수 없고, 다른 사람을 위한 희생의 마음이 성숙해 가는 것이 신앙이라는 말을 실천하고 있는 이 아름다운 가정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견고히 확장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복순희 정승환 / 사진·김용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