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기도와 말씀에 순종
지역, 교구 식구들의 중보기도로 힘 얻어

 2009년 봄이었다. 한달째 감기약을 먹어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 딸을 데리고 집 근처에 있는 대학병원을 찾아갔다. MRI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아도 좀처럼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 의사는 골수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병원에 오는 시간부터 불안했던 나는 골수검사라는 말을 듣자 정신이 몽롱해지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저 생각나는 것은 지역장님과 구역식구들이었다. 지역장님께 전화를 걸어 불안한 마음을 전하고 기도를 부탁했다. 당시 교구장 목사님이셨던 김민철 목사님은 “걱정하지 마세요. 기도하면 하나님이 다 지켜주십니다”라고 하시며 힘을 주셨다. 가정이나 자녀에게 문제가 있을 때마다 구역과 지역식구들은 내게 큰 힘이 되었다.

 골수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오후 5시, ‘혈구 탐식성 세포 증후군’이라는 희귀 소아질병이라는 판정이 나왔고, 이 질병은 혈액암의 일종으로 32주간 항암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9살짜리 아이에게 항암치료라니…. 두 다리에 힘이 풀렸다.

 치료를 해도 차도는 없었다. 나는 병원에서 불빛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순복음 신앙의 기초인 ‘오직 기도, 오직 말씀’에 순종했다. 어느날 잠에서 깬 딸이 “엄마! 꿈속에서 하나님이 엄마랑 나한테 안수해주시면서 ‘다 나았다’고 하셨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병세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이제 척수검사도 해보자고 말했다. 순간 나는 병원을 옮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며칠 전 교구장 목사님께서 근처에 있는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겨보라고 권면하셨던 생각도 났다.

 병원을 옮기고 가져온 차트와 검사결과를 한참동안 보시던 의사 선생님은 대뜸 “어떻게 이것만 보고 이게 ‘혈구 탐식성 세포 증후군’이라고 단정할 수 있지? 이렇게 쉽게 판정할 수 없는 병인데?”하시며, 이전 병원이 오진일지도 모른다는 뜻의 말씀을 하셨다. 이어 “어쨌든 희귀한 증상이긴 하니까 소아희귀병으로 등록을 해놓고 치료를 진행하면 임상실험 대상자가 돼서 병원비를 많이 절약하면서 치료받으실 수 있어요. 그렇게 합시다”라고 하셨다.

 할렐루야! 놀라운 일이었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하나님은 딸아이의 질병뿐 아니라 우리의 경제적 형편까지도 아시고 치료비까지도 책임져주시는 기적을 보여주신 것이다. 32주동안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던 딸은 일주일만에 퇴원했다. 비록 얼마 후 다시 증상이 조금 악화돼 재입원을 하긴 했지만 그것도 5일만에 퇴원을 하게 됐고 통원으로 치료를 받게 됐다.

 몇 개월 후 딸아이의 발목에 열이 나서 다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이번엔 류마티스 관절염이었다. 이것도 소아 희귀질병이었다. 정상인의 염증수치가 10∼20이라면 딸의 염증수치는 100가까이 됐다. 아이를 보는 내 마음이 무너질 듯 아팠다. 나는 딸에게 숫자에 신경쓰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보자고 말했다. 나는 늘 절망적인 상황일 때마다 하나님께 우리 딸을 치료해달라고 매달리기 보다는 좋으신 하나님을 간증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해주셨다. 병원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 약을 평생 먹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하나님은 올해 7월 모든 약을 끊게 해주셨다.

 간증은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 추수감사특별새벽기도회를 드릴 때 하나님은 마음속에 감사헌금을 드리라는 마음을 주셨다. 성경에 있는 돈을 정성껏 헌금으로 드렸더니 곧 깜짝 놀랄 기적이 일어났다. 중소기업청 지원을 받아 그 해에 들었던 모든 병원비를 다 지원받고 만약 필요하다면 계속적으로도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건강을 되찾은 규리는 청소년 철야예배도 빠지지 않고 드리며 벧엘지역분교에서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있다. 피아노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규리의 기도제목은 반주자로 쓰임받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규리를 통해 영광 받으시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