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도의 한 동물원에서 벌어진 일은 시민들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조련사가 멸종위기종 바다코끼리를 발로 차고 파리채로 때리는 영상이 공개된 것입니다. 심지어 쇼를 한다면서 국제적 멸종위기종 샴악어를 찌르고 때리기도 했습니다. 해당 업체가 사과했지만,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지난여름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가 제주 앞바다로 돌아갔습니다. 2009년 불법 포획된 지 4년 만입니다. 돌고래 야생방류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입니다. 불법 포획된 돌고래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방류한 것도 전례 없는 일입니다. 제돌이와 춘삼이는 불법 포획된 뒤 제주 서귀포의 중문관광단지 돌고래쇼 공연업체에 팔렸습니다. 제돌이는 서울대공원에 바다사자 2마리와 교환 돼 돌고래쇼에 동원됐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등의 반발이 이어졌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방류 결정으로 자유를 얻었습니다. 춘삼이는 해경이 불법포획 사실을 적발한 뒤 대법원이 몰수 확정 판결을 내렸습니다. 지난 3월 서울시가 인수해 제돌이와 함께 방류했습니다. 돌고래들은 현재까지 자연에 성공적으로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합법적으로 반입된 동물원의 동물들입니다. 좁은 울타리에 가둬 두고 구경거리를 삼는 것도 동물들에게는 고통입니다. 동물은 그저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편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이런저런 목적으로 불가피하게 가둬둔다면 최대한 야생과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최근 발의된 동물원법안을 보면 ‘쇼를 목적으로 인위적인 방법을 통해 동물을 훈련시키지 못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쇼’의 범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만, 기본 취지는 옳다고 봅니다.
법적·윤리적 관점을 넘어 종교적 관점에서 첨언하자면, 성경은 동물학대를 용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태초에 온갖 동식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보기 좋았다”고 하신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나신하 기자(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