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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복연 집사(마포2대교구) - 작정기도회 통해 성대결절 치료받아

지구역장학교 통해 아동지구역장 사명 재확인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 전하는데 최선 다할 것

 5년 전 나는 갑자기 목에 통증을 느꼈다. 단순히 목이 잠긴 거란 생각에 며칠이 지나면 차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기는커녕 심지어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게 됐다. 큰 걱정 없이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는 나의 목을 보더니 깜짝 놀라는 것이었다. 의사는 내게 심각한 성대결절이라며 “오래된 것 같은데 왜 이제 왔냐”며 나를 나무랐다. 나는 성대결절은 가수처럼 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걸리는 건 줄로만 알았다. 의사는 당장 수술날짜를 잡아야 된다며 나를 채근했다. 그런데 치료과정이 한 달이나 되고 심지어 말은 세 달을 지나야 할 수 있을 거라는 의사 말에 나는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하고는 지역장님을 찾아갔다. 우리교회 전도왕 중 한 분인 우정자 권사님이 당시 우리 지역장이었다. 지역장님은 내게 작정기도를 권유했다. 나는 작정기도를 드리기로 마음먹고 앞서 예배란 예배는 모두 참석하며 수술을 포기하고 오직 하나님께 매달렸다. 비록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부르짖어 기도하진 못했지만 나를 위해 중보해주는 지역원들과 함께 간절히 기도했다. 일주일을 작정했는데 작정기도회 둘째 날 갑자기 기도회 중에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도, 함께 기도를 드리던 지역원들도 깜짝 놀랐다. 그래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와 기쁜 마음으로 일주일의 작정기도회를 마칠 수 있었다.

 나는 아동지구역장을 맡아 매주 토요일이면 동네 인근 아이들을 불러다 구역예배를 드렸다. 많이 모일 때면 15명의 아이들이 예배에 참석했다. 어린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소 나이차는 있었지만 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 그런데 토요일에 만났던 아이들을 주일에는 못보는 경우가 많았다. 이유를 물어보니 대부분이 교구버스를 타지 못하면 혼자서 교회오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마다 사는 지역이 달라 모든 아이들을 나 혼자서는 데려오는 것이 불가능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동지구역장을 맡아 하는 것이 힘들고 같은 성인을 전도하는 것이 더 쉬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동지구역장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얼마 전 교육훈련원에서 진행하는 지구역장훈련학교 프로그램에 참석해 교육을 듣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단 특강 시간이었는데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단들의 주요 타깃이 초중고학생, 즉 교회학교 학생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교육을 듣는 내내 함께 예배를 드렸던 아이들이 떠오르고 혹시나 그 아이들이 이단에 빠지진 않았을까 불안했다. 나는 지구역장훈련학교를 통해 하나님께 눈물로 회개했다.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나의 이기적인 욕심과 생각에 아동지구역장을 포기한 것이 너무나 죄송스러웠다. 문의해본 결과 내가 아동지구역장을 내려놓은 이후로 아무도 아동지구역장을 맡으려하지 않아 공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다시 아동지구역장을 맡기로 결심했다. 막내딸은 “엄마가 해야할 일을 안하니까, 하나님이 알려주신 것”이라며 다시 아동지구역장을 맡는 것을 응원하고 지지해주었다.

 예전에 함께 예배를 드렸던 아이들에게 전화했더니 대부분이 다시 예배에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아이들을 통해 믿지 않는 가정도 변화되는 것을 많이 보았었다. 특히 교회에 오겠다고 달콤한 잠의 유혹도 뿌리치고 한걸음에 달려오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한 영혼이 소중하다는 의미를 이제야 깨달은 것 같다.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더 전하는 아동지구역장이 되겠다. 할렐루야.

 

기사입력 : 2013.10.13. am 10:42 (입력)
정승환기자 (kg21@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