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물론 교회학교 봉사도 최선 다해
하나님 나라 대사로 ‘희망·나눔’ 전하고 파

 외무고시는 사법·행정고시와 함께 ‘3대 고시’로 불리는 어려운 시험이다. 특히 올해는 47회 외무고시를 마지막으로 고시를 통해 외교관을 뽑는 제도가 끝을 맺고, 내년부터는 다른 제도가 도입된다. 지난 6월 나는 이번 47회 외무고시에 최종 합격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기뻤다.

 3차에 걸친 시험을 보는 동안 기도를 멈춘 적이 없다. 아니 지난 3년 동안 외무고시를 치르면서 나는 기도를 쉬지 않았다. 0.2점 차이로 몇 차례 2차 시험에서 떨어질 때도 나는 그 순간 주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또 외교관이 된 미래의 내 모습을 생각하고, 믿고, 꿈꾸고 입으로 시인했다. 그리고 올해 바라봄의 법칙을 통해 ‘외교관’의 꿈을 꿨던 내 기도를 하나님이 마침내 응답해주셨다. 또 지금은 연수원 생활을 통해 기독 신우회원들을 만나게 해주셨고, 또 이들과 함께 주를 위한 헌신된 일꾼을 다짐케 하셨다. 모든 것이 은혜였다.

 내가 외교관의 꿈을 품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내 나이 40, 50대가 됐을 때 우리나라는 경제나 모든 면에서 월등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동시에 우리와 같이 21세기에 살지만 분쟁과 가난 속에 살아야 하는 다른 이들, 그들에게 더 나은 생활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난한 이들에게 한국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한 비결 등을 전하며 ‘희망’을 갖도록 돕는 외교관, ‘분쟁 중재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됐다.

 꿈이 생기자 목표가 뚜렷해졌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허투루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었다. 그 전까지 책 한권도 제대로 읽지 않았던 평범한 아이였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이 기울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졌다. 어린나이에 삶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나는 중등부 수련회에 참석했다가 하나님을 만났다. 전에도 주일성수는 열심이었지만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체험한 것은 그때였다. 하나님을 만난 후 나는 공부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게 됐다.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을 형편이 못 돼 스스로 학원 원장님을 찾아간다거나 입시 설명회를 찾아다니며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만 한 것이 아니라 신앙생활도 열심히 했다. 무엇이든 잘하려면 공부와 신앙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는 3년 내내 고등부 ‘소리노을’ 팀원으로 예배 찬양을 인도하는 봉사까지 했다. 토요일 수업이 끝나면 곧장 교회에 와서 늦은 밤까지 그리고 주일에는 오전 6시 30분까지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며 봉사에 임했다. 고등부 소리노을 팀은 강도 높은 신앙 훈련을 하기로 유명하다. 주일 아침에 교회에 오면 40분간 기도하고, 성경공부하고, 예배를 3회 이상 드렸다. 온전히 모든 시간을 주님을 위해 드렸다. 토요일과 주일 봉사로 나의 신앙은 크게 성장했다. 자연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등 시간 관리법도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2006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했고,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고등부 교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소리노을 팀 지도교사로 4년간 봉사하며 아이들의 공부를 지도하는 ‘공남모’(공부해서 남주는 모임)도 이끌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재능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나는 하나님과 부모님으로부터 변치 않는 사랑을 받고 자라왔다. 이건 분명 축복이다. 그 사랑을 기본으로 나는 ‘사람을 낚는 외교관’이 되고 싶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외교관이자 하나님 나라의 외교관으로 어느 곳이든 부름 받은 곳에서 하나님을 전하며, 이웃을 생각하는 양보의 삶의 실천하는 크리스천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