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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공휴일 된 한글날

 10월 9일은 한글날입니다. 금년부터 한글날은 다시 법정공휴일로 지켜지게 됐습니다.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23년만이고 2005년 휴일 아닌 국경일로 격상된 지 8년만의 일입니다.

 두 말할 나위 없이 한글은 우리의 빛나는 문화유산이며 값으로 측정할 수 없는 고귀한 문화자산입니다. 탁월한 과학성과 문자 습득의 용이성은 전 세계 언어학자들의 경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1997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기록문화 유산’으로 선정된 <훈민정음>의 서두에서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동기를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즉 “나라의 말이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않는 까닭에 백성들이 나타내고 싶어도 제 뜻을 능히 표현하지 못하는 실정임을 긍휼히 여겨 쉽게 익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물여덟 자를 새로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이 같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반영된 한글은 구성 원리가 간단하고 배우기 쉬워 우리나라가 제로에 가까운 문맹률을 기록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유네스코는 1989년에 ‘세종대왕상(King Sejong Price)’을 만들었습니다. 이 상은 해마다 지구촌 전역에서 문맹퇴치 사업에 가장 많은 공을 세운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주어지고 있습니다. 한글의 우수성과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한 세계적 평가를 입증해 주는 실례입니다.

 또한 ‘배우기 쉽다’는 한글의 특성은 복음 전파에도 못자리 기능을 했습니다. 생명의 책 <성경>이 한반도 곳곳에 두루 보급되고, 성별이나 신분 구별 없이 널리 읽혀지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소중한 한글임에도 근래 우리 사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한글 홀대 현상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영어에 대해서는 조기교육, 해외연수, 유학 등의 명목으로 엄청난 경비를 쏟아 붓고 있는데 비해 우리말과 글을 갈고 닦는데 사용되는 비용은 극히 미미합니다.

 다시 법정공휴일의 위상을 되찾은 이번 한글날은 국어 중흥의 의지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크리스천들은 성경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과 우리를 소통시켜주는 소중한 매체인 한글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만 할 것입니다.

김성동 장로(전 국회의원, 한세대 교수)

 

기사입력 : 2013.09.22. am 10:5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