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나게 그에 대하여 말하는 자가 없더라

“그 형제들이 명절에 올라간 후에 자기도 올라가시되 나타내지 않고 은밀히 가시니라 명절중에 유대인들이 예수를 찾으면서 그가 어디 있느냐 하고 예수에 대하여 무리 중에서 수군거림이 많아 어떤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 하며 어떤 사람은 아니라 무리를 미혹한다 하나 그러나 유대인들을 두려워하므로 드러나게 그에 대하여 말하는 자가 없더라”(요 7:10∼13)

 때가 이르자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나타내지 않으시고 비밀리에 예루살렘으로 가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에 모인 사람들의 화제는 온통 예수님에 관한 것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초막절을 지키러 예루살렘에 와 계실 것이라고 짐작하고 예수님을 찾으면서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주고받았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는 서로 상반되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호의적인 견해를 갖고 “그는 좋은 사람이다”라고 이야기했고, 어떤 이들은 적대적인 견해를 갖고 “그는 사람들을 미혹시킨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사람들을 미혹시킨다는 이야기의 근거는,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일을 하시고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씀하셨던 데에 있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일로 인하여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적대시하고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하여 나지막한 소리로 은밀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미 명절의 중간이 되어 예수께서 성전에 올라가사 가르치시니 유대인들이 놀랍게 여겨 이르되 이 사람은 배우지 아니하였거늘 어떻게 글을 아느냐 하니”(요 7:14∼15)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오신 때는 이미 초막절 기간의 중간쯤 돼서 였습니다. 예루살렘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올라가셔서 사람들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가르침이 얼마나 심오한지, 말씀을 듣는 사람들이 그 말씀에 완전히 몰입되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를 보고 듣던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어떻게 이토록 성경 지식에 능통한지 기이히 여겼습니다. 당시에 사람들에게 율법을 가르치려면 정규 교육 과정을 거쳐 랍비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나사렛이라는 보잘것없는 동네에서 자라나셨으며 정규 교육을 받으신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예수님의 배경을 아는 유대인들로서는 예수님께서 심오한 진리를 능력 있게 가르치시는 것이 어찌된 일인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머리를 갸웃거리며 “이 사람은 배우지 아니하였거늘 어떻게 글을 아느냐”고 말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는 진리의 성령으로 충만하신 분입니다. 또한 예수님 자신이 진리요, 말씀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도 교육받은 랍비보다 훨씬 학문에 능통하고 말씀의 심오한 뜻을 더 잘 가르치셨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성경에 기록된 진리의 심오한 뜻을 깨달아 알고 가르치려면 무엇보다도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의 조명과 깨우침을 받아야 합니다. 진리를 깨닫고 가르치는 데에는 세상 학문의 박식함이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리의 말씀을 대하기 앞서 성령의 충만함을 받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우리의 눈과 마음을 열어 주셔서 진리를 보고 그 속에 담긴 심오한 하나님의 뜻을 마음으로 깨닫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요한복음강해’(서울말씀사)에서 요약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