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막하 출혈 하나님이 치료해 주셨어요”

이영훈 목사 안수기도 후 빠른 회복 시작 돼 

지난 2월 새벽이었다. 막내딸 혜민이의 숨소리가 이상했다. 남편은 빨리 앰뷸런스를 불러 혜민이를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달리는 앰뷸런스 안에서도 나는 우리 딸을 지켜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병원에서는 혜민이의 뇌에 출혈이 있다며 지주막하 출혈이라고 했다. 뇌혈관이 부풀다가 터지면서 뇌 밖에 피가 고이는 지주막하출혈은 순간적으로 극심한 두통이 나타난다고 한다. 당시 혜민이 상태는 뇌출혈과 함께 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있었다. 보통 8∼10㎜만 되어도 위험하다는 혈관이 2.75㎝의 거대동맥으로 부풀어 있었다. 게다가 거대동맥 위치가 숨골 바로 위에 있어 상황은 최악이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아이의 혈압이 낮아 크게 터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혜민이의 수술을 맡아줄 의사가 없다며 다른 병원을 연결시켜줬다. 혜민이는 강남성모병원에 옮겨져 신속히 수술을 받았다. 집도의는 개복을 할 수가 없다며 혈관조영술을 통해 고인 피를 뽑고 코일색전술로 혈류량을 반으로 줄이는 시술을 했다. 그저 혜민이의 부풀어진 혈관이 줄어들기를 바라며 지켜보자고 했다. 의사는 솔직히 우리 혜민이의 생명이 언제까지인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2학년밖에 안 되는 우리 딸이 생사의 갈림길에 있었다. 나는 우선 교구장인 김영숙 전도사님께 전화해 교구식구들과 함께 중보기도를 부탁했다. 혜민이를 살릴 수 있는 분은 오직 주님뿐이기 때문이었다. 

 3일 후 이영훈 목사님이 병원에 직접 와주셨다. 목사님은 중환자실에 있는 혜민이를 위해 간절히 안수기도를 해주셨다. 목사님은 기도하고 나을 것을 믿으라고 하셨다. 그 말씀이 얼마나 힘이 됐는지 모른다. 그 후 기적이 시작됐다. 우리 딸이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반응을 보이는 것이었다. 며칠 후 눈을 뜨기도 했고, 일주일정도 지나서는 한쪽 다리를 움직였다. 순간 간호사도 나도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혜민이의 회복은 빨랐다.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 2주후에는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길 수 있었다.

 5월 퇴원을 앞두고 다시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뇌혈관이 1㎝정도이고 계속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 수술을 집도하신 의사는 우리 딸에게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말했다. 처음 시술은 임시로 해놓은 것이었다면서 치료를 위해서는 다시 수술을 해야 된다고 했다. 하지만 수술은 전적으로 우리가 동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만큼 잘못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수술 2주 전, 우리부부는 혜민이와 함께 당회장실을 찾았다. 이영훈 목사님은 간절히 안수기도를 해주신 후 수술이 잘 될 것이라고 하셨다. 하나님을 믿지만, 의사가 항상 부정적인 얘기만 하니 우리부부는 초조하고 불안했었다. 하지만 목사님의 긍정적인 희망의 격려가 우리에게는 생명수와 같았다. 6월 10일 혜민이 수술 날. 혜민이가 수술에 들어가기 위해 전신마취를 했다. 그리고 얼마후 의사가 보호자를 불렀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의사는 수술 직전에 혜민이의 뇌혈관을 확인했더니 혈관이 줄었고 출혈도 멈춰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할렐루야!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얘기했던 의사가 “기도많이 하셨나봐요”라고 얘기했을 때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다음날 CT 촬영을 하고 혜민이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장애판정 조차 내릴 수 없을 정도로 죽음의 문턱에 서있던 혜민이를 하나님이 살려주신 것이다.   

 우리딸 혜민이는 그림을 잘 그린다. 수술 전에도 화실을 다니면서 화가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얼마 전 혜민이가 다시 화실을 찾았다. 선생님은 수술 전보다 실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할렐루야!

 나는 이 지면을 통해 우리 혜민이를 위해 기도해 주신 교구장님과 동작 6교구 4지역 식구들 그리고 당회장 이영훈 목사님께 감사를 전한다. 특히 살아계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