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지방에는 49일간의 가장 긴 장마, 남부 지방엔 기록적인 폭염” 이번 여름을 상징하는 말이 될 것 같습니다. 국내 휴가의 절정은 예년보다 한 주 가량 늦게 찾아 왔습니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피서를 미뤘던 사람들이 일제히 도시를 떠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는 차량으로 가득하고, 관광지는 사람으로 가득합니다. 웬만한 해수욕장은 하루 수십 만 명씩 몰리고 있습니다. 모래사장은 파라솔이 뒤덮었고 바다는 물 반, 사람 반입니다. 탐방객들이 워낙 많아 줄서서 산을 오릅니다.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떠들썩한 즐거움보다 내면의 치유를 위해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보고 듣고 느끼면서 자연과 가까이 가는 이른바 생태관광입니다. 자연을 벗 삼아 조용히 쉬면서 재충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때마침 불어온 걷기 열풍은 우리 국토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대중 매체가 호들갑떨며 소개하지 않아도 규모가 크지 않아도 정감 넘치는 절경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자연을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먹고 마시며 소란을 피우는 관광객이 없습니다. 바가지 상혼도 없고, 쓰레기를 양산하는 저급 시민의식도 없습니다. 생태관광을 즐기는 사람들은 대형 콘도나 호텔, 대형 마트, 값비싼 관광지가 아니라 삶의 소소한 모습을 볼수 있는 전통시장 등을 좋아합니다. 대규모 관광사업의 이익은 대부분 외지 자본에게 돌아가지만, 전통시장과 작은 상점, 식당 등을 이용하면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갑니다. 자연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들은 다투지 않고 살아가는 동식물들처럼 사람도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느끼기 위해 잠시라도 시간을 내는 것을 어떨까요? 떠들썩한 여행 못지않은, 아니 그 이상의 기쁨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 각 지자체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검색하면 가까운 곳에서 조용히 즐길 수 있는 생태관광지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나신하 기자(KBS)